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 (사진=국회방송 캡처)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 (사진=국회방송 캡처)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언 기자]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39)씨가 수감된 지 344일 만인 15일 석방됐다.

장씨는 이날 0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검은색 롱패딩 점퍼를 입은 장씨는 역시 각각 검은색인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구치소에서 나왔다. 취재진이 심경을 묻자 장씨는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했다.

삼성그룹을 압박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강요·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으로 기소돼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는 장씨는 앞선 재판에서 선고된 1년6개월 형을 모두 살았다며 구속 취소를 청구했고 대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석방됐다.

장씨는 2016년 11월18일 긴급체포돼 사흘 뒤 구속 영장이 발부됐다. 지난해 6월 1심 재판 중 구속 기간 만료로 풀려났지만 그해 12월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됐다.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다시 구속된 장씨는 지난 6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6개월로 감형받았지만, 현재 장씨와 검찰 모두 상고한 상태다. 이날 석방됨에 따라 장씨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로 상고심 재판을 받는다.

장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인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목을 받았다. 장씨는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에 대한 삼성의 승마 지원을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를 제공하고, 최씨 비밀금고가 있다는 사실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으로선 한마디로 ‘복덩이’나 다름없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차명 휴대전화로 수백여 차례 통화한 사실이 밝혀진 데도 장씨 제보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장씨는 최씨가 취재진을 피해 장씨 집에 잠시 머물렀을 당시 최씨 핸드백을 뒤져 차명 휴대전화를 찾았다. 장씨는 ‘이모’라는 이름으로 저장된 박 전 대통령 연락처와 함께 안봉근 전 대통령국정홍보비서관,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의 연락처를 찾아 기억해뒀다가 특검에 제보했다. 이 제보는 박 대통령과 최씨 사이에 오간 은밀한 통화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 단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장씨는 이모인 최씨가 청와대에서 오는 각종 서류를 일일이 검토하느라 밤을 샐 때가 많았다고 증언하고, 특검팀 관계자들에게 감사 편지를 썼으며,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씨와 교제했다고도 주장해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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