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 “남한강 낙동강 영산강, 잔류성 유기오염물 노출”
엔진오일 첨가제·윤활유 등이 원인… 두통 빈혈 발기불능 등 유발

한국 민물고기가 엔진오일 첨가제 등으로 사용하는 유독성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Pixabay)
한국 민물고기가 엔진오일 첨가제 등으로 사용하는 유독성 물질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한국 민물고기들이 엔진오일 첨가제와 윤활유 등으로 사용하는 유독성 물질에 오염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최근 공개한 ‘담수어류 중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축적성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강인 남한강 낙동강 영산강에 서식하는 붕어와 피라미 등 민물고기가 PCNs(Polychlorinated naphthalenes), SCCPs(Short-chained chlorinated paraffin), PFASs(Perfluoroalkyl substances) 등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PCNs는 나프탈렌에 염소가 치환된 방향족 탄화수소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과 성질이 유사하다. 주로 케이블 피복, 목재방부제, 엔진오일 첨가제 등과 할로왁스 같은 혼합물로 제조돼 판매된다. 환경 및 생체에 노출되면 피로, 두통, 빈혈, 발기 불능, 식욕 부진, 구토 및 복통을 유발한다. 위장관 및 호흡기 종양 같은 독성도 일으킨다. SCCPs는 염소가 치환된 사슬형 포화탄화수소로 윤활유, 절삭유 등 금속가공 산업, 플라스틱, 고무, 페인트 등에 주로 사용되며 지난해 신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로 지정됐다. 과불화옥테인술폰산인 PFASs 역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중 하나다.

연구팀이 하천수와 퇴적물에서 총 PCNs의 농도를 분석한 결과, 하천수에선 검출되지 않았다. 퇴적물(건조 퇴적물 1g 기준)의 경우, 총 PCNs 농도가 남한강에서 5.31~8.82pg(피코그램:1조분의 1그램), 낙동강에서 5.25~12.70pg, 영산강에서 4.37~19.45pg을 기록했다. 피라미 체내의 총 PCNs 평균 농도는 1g을 기준으로 4.35pg이었다.

역시 1g을 기준으로 붕어 조직에서 검출된 PCNs 농도는 근육에선 1.68~2.86pg, 생식소에선 14.76~40.74pg, 간에선 20.57~34.71pg, 혈액에선 7.57~17.94pg이 검출됐다. 간과 생식소에서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붕어가 성장함에 따라 생식소의 총 PCNs 축적률이 높아지는 사실이 확인됐다

SCCPs의 경우, 낙동강 퇴적물(건조 퇴적물 1g 기준)에서 28.01~68.51ng(나노그램: 10억분의 1g) 검출됐다. 낙동강 피라미의 총 SCCPs 농도는 10.42~52.31 ng이었다. 낙동강 수계 붕어의 근육 내 총 SCCPs 농도는 421.32~1만20.00ng으로 나타났다.

PFASs의 경우, 주요 하천 및 송사리 서식지에서 물 1ℓ를 기준으로 0.42~165.91ng(평균 47.51ng) 검출됐다. 낙동강에서 평균 98.45ng으로 가장 높았고, 영산강(평균 15.64ng)과 남한강(평균 11.45ng)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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