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보험사들의 3분기 자동차보험 영업이 적자 전환했다. 폭염 등으로 사고보험금 지급이 늘어난 탓이다.

12일 금융감독원의 ‘올해 3분기까지의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11개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영업실적은 누적 기준 210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37억원 흑자였던 것이 1년 만에 적자 전환된 것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483억원 적자, 2분기 367억원 흑자였다가 3분기 1988억원 적자를 냈다.

이는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손해율은 1분기 82.6%에서 2분기 80.7%로 개선됐다가 3분기에 87.6%로 급등했다. 적정 손해율은 78~80%선이다. 금융감독원은 올 여름 폭염으로 인해 손해율이 크게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인건비 등에 쓰이는 사업비율은 1~3분기 18.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p 하락했다.

자동차보험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사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손해율에 사업비율을 더한 합산비율은 이들 모두 100%를 넘어섰다. 합산비율이 100% 초과는 보험료로 받은 돈보다 손해액과 사업비로 지출한 돈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소형 7개사들 중 5개사도 적자로 손해율이 낮은 메리츠보험과 사업비율이 낮은 인터넷 전용 악사만이 소폭의 흑자를 냈다.

이 같이 실적이 악화되자 업계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최소 3%는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보험사들이 가격 경쟁 면에서 출혈 경쟁한 데다 금융당국이 최대한 인상 폭을 낮추라고 권고해 실제 인상 폭은 3% 이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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