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버섯 답례… 더 많은 북한주민이 맛보도록 대량 선물"

청와대가 북측에 귤 200톤을 선물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Pixabay)
청와대가 북측에 귤 200톤을 선물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Pixabay)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청와대가 북한에 귤을 보냈다. 많은 북한 주민이 맛볼 수 있도록 200톤이나 보냈다. 날씨가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 재배하는 귤은 북한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과일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11일 오전 8시 군 수송기가 제주에서 수확한 귤을 싣고 제주공항을 출발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향했다. 천해성 통일부차관,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이 군 수송기를 타고 평양으로 가 귤을 인도한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청와대는 귤을 북한에 선물하는 건 문재인 대통령 지시라고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9월 평양정상회담 때 북측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데 대한 감사 표시로 답례하는 것”이라면서 “귤은 모두 200톤으로 10kg들이 상자 2만개에 담겼다”고 했다.

그는 “귤은 북한 주민이 평소 맛보기 어려운 남쪽 과일”이라면서 “지금이 제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귤을 200톤이나 선물한 데 대해선 되도록 많은 북한 주민이 맛보게 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다음날인 12일까지 하루에 두 차례씩 귤을 수송한다고 밝혔다. 한 번 운반할 때마다 수송기 네 대가 동원된다.

한편 일각에선 북한에 제주 선물한 것과 천 차관 등의 방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8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해 “남북이 합의한 대로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산행 간담회에서 ‘김 위원장이 답방하면 무엇을 보여줄 것이냐’는 물음에 “‘백두에서 한라까지’라는 말도 있으니 원한다면 한라산 구경도 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외조부(고경택)가 제주 출신인 데다 김 위원장 외가의 가족묘지가 역시 제주에 있다는 점도 김 위원장이 남측을 방문할 때 제주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의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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