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80여명의 마을주민 중 30명이 암에 걸려 공포에 시달리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에서 불법폐기물 저장탱크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익산시 함라면 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8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마을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원인이 인근 비료공장에 있을 것으로 줄곧 의심해 온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역학조사 중 비료공장 지하에서 불법폐기물로 보이는 물질이 다량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최근 장점마을 역학조사에 나선 환경부는 토양오염을 조사하던 중 비료공장 지하 4.5m쯤에서 불법폐기물 저장시설을 발견했다. 저장시설 면적 등을 고려하면 그곳에 불법으로 매립된 폐기물이 370여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책위는 "비료공장 안에 폐기물이 불법 매립돼 있고, 폐수를 무단 살포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라며 "특히 저장시설이 지하수층과 연결될 수 있는 물결이 확인돼 더욱 충격"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이어 "비료공장이 지하에 폐기물 저장탱크를 만들고 수년 동안 저장해온 것이 확인됐다"며 비료공장 내 불법폐기물 전수조사와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익산 장점마을은 2001년쯤부터 저수지 물고기 대량 폐사와 주민들의 피부병이 문제로 떠올랐다. 이후 암에 걸린 주민들이 늘어 사태가 심각해졌다. 현재까지 마을주민 80여명 가운데 30명이 암에 걸렸는데 이들 중 16명이 사망했고, 14명이 투병 중이다.

환경부 의뢰를 받아 역학조사를 추진중인 환경안전건강연구소는 내달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마을주민이 집단암에 걸려 논란이 되고 있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마을 인근 비료공장 지하에서 대량의 불법폐기물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YTN캡처)2018.11.9/그린포스트코리아
마을주민이 집단암에 걸려 논란이 되고 있는 전북 익산 장점마을 주민들이 마을 인근 비료공장 지하에서 대량의 불법폐기물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YTN캡처)2018.11.9/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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