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 20% 재생에너지로

(Airclim 제공)
(Airclim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20세기 말부터 기후변화, 자원 고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에너지시장은 '재생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의 화석연료와 달리 자원이 무한하고 온실가스를 내놓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인류 역사에서 화석연료는 도시 성장,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지만 그만큼 많은 문제를 낳았다. 대기 오염, 산성비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변화도 현실로 다가온 실정이다.

세계 주요국은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 협정'을 맺고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줄이기로 약속했다.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스스로 정해 국제사회에 약속하고 이를 실천해야 한다.

올해도 세계 탄소 배출의 87%에 달하는 200여 국가가 '친환경 에너지정책'을 통해 협정을 이행 중이다. 유럽에서는 에너지 전환 정책, 중국은 석탄의존도 감축 등을 추진 중이며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역할도 확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발전소 '월니 익스텐션' (Walney Extension 제공)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발전소 '월니 익스텐션' (Walney Extension 제공)

◇신재생에너지 선두주자 유럽, 목표치 달성까지 '이상 무'

유럽에서는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석탄을 추월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EU 집행위원회, 유럽의회, EU 이사회는 2030년까지 최종에너지 소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을 기존 27%에서 32%로 확대하는데 합의했고, 신재생에너지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독일 메르켈 정부는 지난 2010년부터 '에너지전환 정책'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정책의 주요 내용은 자국 내 원자력, 석탄발전소를 100% 폐쇄하고 재생에너지로 대체한다는 내용이다.

메르켈 총리가 4선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도 독일 에너지정책 기조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지난 3월 새로 취임한 연방환경부 장관 또한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고 기후변화법 도입, 대기질 개선, 탈원전 정책의 지속적 추진을 임기 중 우선 검토과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독일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용량은 총 11만3058MW로 세계 점유율 5.2%를 차지한다. 풍력(49.4%)과 태양에너지(37.5%) 설비 비중이 가장 높으며, 2018년에도 이를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대해나갔다.

영국 정부는 유럽 기후·에너지정책을 준용해 '안전정 에너지공급', '에너지 경쟁력 제고',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80%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영국은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 미적용 석탄화력 발전소를 모두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풍력, 수력, 바이오 등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영국의 해상풍력 발전설비는 전세계 설비(1만9275MW) 중 39%(7514MW)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한다. 지난 9월에는 약 6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단지 '월니 익스텐션' 가동을 시작했다. 총 659MW 발전규모, 단지 전체 면적은 145㎢로 여의도의 32배가 넘는다.

중국 수력발전소. (BBC 제공)
중국 수력발전소. (BBC 제공)

◇세계 최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 '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어

아시아에서는 중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독보적인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역량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원별 발전설비는 수력(50.5%), 풍력(26.5%), 태양에너지(21.1%) 등으로 구성된다. 앞으로도 중국은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꾸준히 발굴해 향후 증가하는 에너지수요에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발전 13.5 계획 2016~2020'을 통해 석탄의존도 감축, 청정·저탄소 에너지공급체계 구축, 에너지효율 제고 등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정책의 핵심은 대기오염의 원인이 되는 석탄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다. 또한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보급·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1년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안전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또 자국 내 원전 전면 가동 중지에 따라 전력 공급을 화력발전으로 대체하면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발전설비 효율제고 등 내용이 담긴 '제4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함께 마련했다.

올해 7월에는 '5차 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재생에너지를 주력 전원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22~24%, 천연가스 27%, 석유 3%, 원자력 20~22% 등을 제시했다.

한국은 2016년 기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이 7%로 선진국들에 견줘 매우 낮지만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20%, 63.8GW 규모 재생에너지를 신규 확대하고 국민참여형 발전사업 및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95%는 태양광과 풍력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개인주택, 건물에는 2022년까지 자가용 태양광 약 30가구 당 1가구, 2030년까지는 약 15가구당 1가구를 보급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농가에도 비우량농지를 중심으로 약 10GW를 보급한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새만금 일대에 3GW급 태양광 발전단지, 1GW급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고 재생에너지 관련 연구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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