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철 “열심히 살았다면 대기업 취직” 9급 공시생 비하 논란
“일부만 부각한 악의적 편집” vs “나쁜 의도 아니라지만 잘못”

​이투스 영어영역 대표강사인 심우철씨가 9급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유명 영어강사 ​심우철씨가 9급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그린포스트코리아 채석원 기자] 유명 영어강사인 심우철씨가 9급 공무원시험 수험생들을 비하한 데 대해 사과했다.

심씨는 5일 네이버 카페 ‘심우철 영어 연구소’에 ‘안녕하세요 심우철입니다’란 글을 올려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모든 공무원 수험생 분들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이번 논란을 통해 강사로서의 말의 무게에 더욱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심씨는 지난 7월 노량진 학원가에서 영어 강의를 진행할 때 수강생들에게 “여러분들 여기 있는 이유 잘 생각해보라. 여러분들 열심히 안 살지 않았나? 열심히 살았으면 여기 있을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열심히 살았으면 어디 대기업 취직을 했거나… 솔직하게 그렇지 않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대개 9급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그러자 일부 네티즌 사이에서 심씨가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을 비하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심씨는 강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강의 진행 중 런타임이 한 시간을 넘어가자 몇몇 학생이 수업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책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또 그 중 몇 분은 강의실에 걸려 있는 시계와 제 얼굴을 번갈아 쳐다보며 수업을 끝내라는 무언의 압박을 줬다”면서 “그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너희가 했던 노력보다 훨씬 더 노력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좀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 논란이 된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심우철 영어 연구소’ 회원인 한 네티즌은 “(심씨는 공부를) 할 거면 하고 놀려면 노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중간한 인생을 살지 말자는 쓴 소리를 한 것이다. (심씨의) 강의를 들으면 알겠지만 정말 솔직한 면을 느낄 수 있다. 공부 방법 제시도 그렇고 교재연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면서 심씨 발언을 옹호했다. 또 다른 회원도 “(심씨의) 애정 어린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단편적인 부분만을 악의적으로 부각해 정말 안타깝다”는 글을 올렸다.

반면 “(심씨 발언의) 의도는 알겠지만 대기업 못 가서 공시를 준비한다는 식으로 말한 게 무의식중에 공시생들에 대한 (좋지 않은) 인식처럼 느껴져서 참 그렇다”, “(심씨가) 나쁜 의도로 말하지 않았다는 거 알고 있지만 학생들이 지루해한다고 해서 9급 비하 발언을 한 것은 잘못” 등의 글을 올려 심씨를 비판한 회원도 일부 있었다.

심씨는 “발언의 부적절성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면서 “과정이 어떻고 이유가 어떻든 간에 수험생들에게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해 진심을 다해 사과드린다. 제 사고와 가르치는 방식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과 고민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jdtimes@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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