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햇빛에 실내먼지 속 박테리아 살균 능력”

2018.11.7/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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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햇빛이 먼지 속 박테리아를 없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겨울이 오면 방풍 커튼을 치고 실내에 머무는 생활 패턴을 보이기 쉽지만 더 나은 공기를 마시기 위해서라도 커튼을 걷고 ‘광합성’을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프랑스 일간지 '콩소플라넷'은 미국 오레곤주립대학 연구팀이 마이크로비옴 저널(Journal Microbiome)에 햇빛이 박테리아균을 죽이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게재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햇빛은 우리에게 비타민D를 충전해줄 뿐 아니라 태양 광선으로 실내 먼지 속 박테리아균을 죽이는 효과도 있다”면서 “집에서 햇빛을 가장 많이 받는 공간에서는 어두운 공간보다 절반보다 적은 수의 박테리아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햇빛을 받지 못한 먼지가 실내에 계속 머문다면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로 오염된 실외 공기만큼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이끈 아스칸 파이미푸르 오레곤주립대학 생태환경센터 연구원은 “현대인은 특히 겨울철에 바깥보다 실내에서 머물게 되는데 먼지는 집, 학교 등 실내 구석구석에 존재하며 우리 머리카락과 피부에도 붙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햇빛을 받지 못한 실내 환경이 먼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또 그것이 우리 건강에 어떻게 해로운 영향을 주는지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햇빛이 어떻게 실내 박테리아균을 없애는지 알아보기 위해 실제 건물의 빛, 반사율, 온도, 습도 조건을 재현한 소형 방 11개를 만들었다. 이곳에 주거용 주택에서 수집한 먼지를 넣어두고 방마다 각기 다른 창문을 설치해 90일간 가시광선, 근적외선, 자외선(UVA·UVB)을 통과시켰다. 불투명한 알루미늄 판으로 빛이 들지 않도록 한 곳도 있다.

그 결과 빛에 노출될수록 박테리아 수가 줄었다. 가시광선 혹은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은 공간에서 박테리아 생존율은 평균 12%로 가장 높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번식까지 했다. 그러나 가시광선에 노출된 경우 6.8%, 자외선에 노출된 경우 6.1%의 박테리아만이 생존했다. 햇빛이 공기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이다.

연구팀은 “건물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는지 혹은 얼마나 자주 환기하는지와 같은 다양한 요인이 실내 공기에서 숨어 사는 박테리아의 종류와 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구를 통해 이유를 확인해야겠지만 햇빛에 먼지 속 미생물을 죽이는 능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학교, 회사, 병원, 집 등 건물을 설계할 때 햇빛이 잘 들어 먼지로 인한 감염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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