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남은 환경 요충지 '야생', 얼마나 될까?
지구에 남은 환경 요충지 '야생', 얼마나 될까?
  • 권오경 기자
  • 승인 2018.11.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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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호주·러시아 등 5개국에 70% 집중
인류, 지구 대지 77% 사용·바다 87% 훼손
2018.11.5/그린포스트코리아
인간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야생’ 지역이 캐나다 등 5개 국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018.11.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야생’ 지역이 캐나다 호주 러시아 등 5개 국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 온난화, 과잉개발 등으로 야생지역이 급속히 줄어드는 상황에서 지구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기 위한 국제 협력방안이 시급해 보인다.

퀸스랜드대학교(UQ)와 야생동물보존협회(WCS)가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 네이처지(誌)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야생지역의 70%가 캐나다, 호주, 미국, 브라질, 러시아 등 5개국에 집중돼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UQ와 WCS는 국가별 야생지역 분포 비율을 보여주는 ‘글로벌 맵’을 제작했다. 산업 활동이 이뤄지지 않은 야생지역이 어느 국가에, 얼마나 분포돼 있는지 보여주는 전 세계 지도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를 이끈 제임스 왓슨은 “우리는 2년 전 야생지역 분포 조사를 시작했고 그 결과를 국가경계선과 교차시켜 어느 국가가 야생 지역을 보존할 책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지 알아봤다”면서 “남극대륙과 국가 경계선에 포함되지 않는 공해는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류는 현재 거주지 조성, 농사, 광산 개발 등을 이유로 지구 대지의 77%를 사용했고, 전체 바다의 87%를 훼손시켰다. 1993년부터 2009년까지 16년간 사라진 야생지역 면적은 인도와 맞먹는 크기인 약 330만㎢에 달했다.

지구 위에 마지막으로 남은 야생 지역은 △캐나다의 북부 한대수림 △미국 알래스카의 북극 툰드라 △브라질의 아마존 △보츠와나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내륙 삼각주 오카방고 델타 △호주의 중서부 사막 등으로 조사됐다. 또 상업 어획, 오염, 선적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바다는 남·북극 지역에 불과했다.

연구팀은 “100년 전만 해도 인류가 농사 등의 이유로 사용한 지구의 토지는 전체의 15% 정도였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야생지역은 각종 생물의 유전적 정보를 담고 있고, 터전을 잃은 생물의 대피처이기도 해 ‘환경 요충지’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지구 생물 다양성을 지탱하는 이 지역을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그동안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유엔이나 파리기후협약에서 야생지역 보존과 관련한 계획은 별도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

왓슨 연구원은 “개발되지 않은 생태계를 100% 보존하기 위해 전 세계 국가는 이 지역에 산업활동이 침입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국제 수준의 정책·제도를 마련한다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야생 지역 70%가 집중 분포해 있는 5개국은 해당 지역을 보호하는 법을 제정하거나 자연을 훼손하지 않은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존 로빈슨 WCS 부의장은 “야생은 전 세계적으로 각국이 리더십 역할을 수행할 때만 100% 상태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면서 “우린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야생동물이 영원히 사라지기 전 마지막 남은 기회를 잡았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야생’ 지역이 캐나다 등 5개 국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11.3/그린포스트코리아
인간의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야생’ 지역이 캐나다 등 5개 국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11.5/그린포스트코리아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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