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호 조력발전소 조감도.
시화호 조력발전소 조감도.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정말 비효율적일까.

정부는 지난 30일 전라북도 새만금 일대에 총 4GW 규모 태양광·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런데 우려 섞인 시각이 적지 않다. 자유한국당 이양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태양광 발전은 맑은 날에도 고작 하루에 3~4시간 전기를 생산하는 데 그치고, 결국 생산력 저하는 국민의 전기료 인상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며 비판했다.

지난해 7월 미세먼지 저감 대책 일환으로 노후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고, 신고리 5·6호기 건설 진행 여부에 대한 논란이 뜨거울 때도 사람들의 시선은 전기요금으로 향했다. 당장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두고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강요하는 것은 리스크가 크다는 입장이다.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전력 생산 30% 이상은 원자력 발전으로 이뤄지고 발전 단가 역시 가장 낮다. 2016년 기준 시간당 발전단가는 원전 68원, 석탄화력 74원, LNG 101원, 신재생에너지 157원 순이었다.

당장은 화력·원자력발전소의 연료비가 저렴해 발전비용이 덜 들고 전기요금 인상에 미치는 압박의 정도도 낮지만 에너지전문가, 환경운동단체의 입장은 다르다. 신재생에너지가 친환경적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 이점도 높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월니 익스텐션'
세계 최대규모 풍력발전단지 '월니 익스텐션'

해외의 에너지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앞으로 10년 이내에 태양광 에너지가 화석 연료보다 저렴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 역시 2025년까지 태양열 에너지가 석탄에너지보다 세계 시장에서 평균 가격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가 지난 2015년 발표한 '재생에너지 유형에 따른 전기 생성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발전소의 평균 MW당 균등화발전단가는 풍력이 61파운드로 가장 저렴하다. 이어 태양광 63파운드, LNG 82파운드, 원자력 95파운드, 석탄 138파운드 순이었다.

보고서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는 초기에 시설을 짓기 위해 많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자원이 무한해 가격이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또한 원자력, 화력발전 등의 사고 위험성과 환경오염 정도를 고려하면 신재생에너지가 월등히 저렴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영국 정부는 풍력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국제 풍력에너지협의회에 따르면 영국의 해상풍력발전량은 누적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지난해의 해상 풍력 발전량은 6800MW을 넘어 최대 경쟁국인 독일보다 1300MW 많았다.

올해 9월 영국 북서부 연안에서는 659㎿ 규모 세계 최대 해상풍력발전단지 '월니 익스텐션'이 공식 가동됐다. 여의도의 32배 크기인 145㎢ 면적을 갖추고 있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약 60만 가구에 전기가 공급 가능하다.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는 "국내의 경우 아직 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원전보다 높은 게 사실이고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전기요금이 일부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면서도 "인프라가 계속 확충되면 환경오염, 폐기 등 사회적 비용을 전부 계산했을 때 화석연료보다 신재생에너지가 훨씬 저렴할 수 밖에 없다. 또 자원이 무한해 발전 단가는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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