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소전기열차 곳곳 운행 시작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 연구에 박차

세계 최초 수소전기열차 '코라디아 아일린트'. (The Verge 제공)
세계 최초 수소전기열차 '코라디아 아일린트'. (The Verge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도로에 저공해 이동수단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철로'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 9월 독일 니더작센주는 부크스테후테와 쿡스하펜을 잇는 약 100㎞ 철도구간에 두 대의 수소전기열차를 투입했다. 수소전기열차가 철로 위를 달린 세계 최초 사례다.

기차의 이름은 '코라디아 아일린트'로 프랑스 차량제작 전문업체 알스톰이 제작했다. 지붕에 위치한 수소탱크에서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연료전지에 공급하면 전지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식이다. 한 번의 충전으로 10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140㎞다. 최대 30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수소전기열차는 산소와 수소가 결합할 때 발생하는 물을 제외하면 오염물질이 전혀 없어 가장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 '수소경제'에서도 "수소는 우주 공간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풍부해서 고갈될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에너지원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구하기 쉬우면서 공해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원"이라고 설명한다.

독일은 현재 전체 운행 열차의 40%를 차지하는 디젤기관차를 2040년까지 친환경 차량으로 바꾼다는 목표다. 또 자국기술로 개발한 열차 보급을 위해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영국에서도 빠르면 2020년 수소전기열차를 만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2040년까지 3900대의 디젤기차를 폐기하고 수소기차 또는 전기기관차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1980년대말 생산돼 퇴역을 앞둔 '클래스321' 열차를 수소전기열차로 개조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는 중국이 첫 수소열차 보유국이 됐다. 중국의 철도차량 전장품 전문기업 중국중차에서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트램 개발을 시작해 허베이성 탕산 지역에서 상업운행을 개시했다. 3량으로 구성된 트램은 수소 12㎏ 충전으로 10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최고설계속도는 시속 70㎞이다.

우리나라 역시 올해 4월부터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철도차량 개발에 나섰다. 연구기간은 4년 9개월로 2022년 12월까지 진행된다. 연구를 통해 개발된 수소열차는 노후 디젤전기철도 차량을 대체할 전망이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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