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식량농업기구, 애플리케이션 '누루' 개발
옥수수농장 가을거염벌레 해결책으로 제시돼

해충을 감지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누루'. (FAO 제공)
해충을 감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누루'. (FAO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페루 환경전문매체 몬가베이는 최근 아프리카 대륙을 덮쳐 수많은 식량 피해를 낳은 가을거염벌레를 막는 애플리케이션 '누루'(Nuru)가 개발됐다고 지난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을거염벌레는 아메리카 대륙에서 유입된 외래종으로 엄청난 먹성을 자랑한다. 지난 1월에는 3500만ha(35만㎢) 규모 옥수수 경작지를 먹어치우는 등 피해를 입혔다.

과거 아메리카 대륙에서도 가을거염벌레는 수백년간 농업인의 골칫거리였다. 이 해충은 총 80종 이상의 곡물을 먹고, 암컷 한 마리가 10일 동안 약 1000개의 알을 낳는 등 번식력도 왕성하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은 소규모 경작지에 과거 방식대로 농사를 짓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 가을거염벌레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잘못된 살충제를 사용해 곡물까지 죽이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를 위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은 가을거염벌레 애벌레를 모니터링하고 농민들에게 적절한 피해 방지법을 제공하는 앱을 개발했다.

해당 앱은 농부가 손상된 식물을 사진으로 찍으면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다. 가을거염벌레로 인한 피해가 맞다면 즉시 당국으로 전달돼 모니터링이 시작되고, 농부에게는 살충제 정보, 해충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방법 등이 제공된다. 또한 인터넷 사정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시골 농지 등에서도 작동한다.

FAO는 누루가 가을거염벌레 뿐만 아니라 농민들이 겪을 수 있는 모든 문젯거리를 수집하고, 해결법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누루는 현재 영어, 프랑스어, 스와힐리어, 트위어로 서비스되고 있으며 곧 인도어도 업데이트된다. 이후에도 소수민족을 위한 언어가 추가될 예정이다.

FAO 관계자는 "새로운 기술이 어르신들에게는 도전이 될 수 있지만, 케냐 서부에서 40~67세 농부가 누루를 사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를 마쳤다. 이 농부들은 신속하게 학습을 마쳤고, 현재 원활하게 사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을거염벌레 방역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아프리카인 2억명의 주식인 옥수수밭이 최대 20%가량 사라질 수 있다. 해당 기술이 식량 부족 문제에 도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reez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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