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위 제공) 2018.10.29/그린포스트코리아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금융위 제공) 2018.10.29/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부가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성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2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 주식시장 하락과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 등 상황을 점검하고 자본시장 안정화 대책을 논의했다.

김 부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당초 올해 20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던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규모를 3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저평가된 코스닥 기업에 대해 다음 달부터 투자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2000억원, 2019년 10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던 이 펀드가 현재 1850억원을 모집한 만큼 펀딩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다음 달부터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또 시장 상황에 따라 증권 유관기관 중심으로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성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투자하고 안정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법 공매도에 대해 엄중하게 처벌하고 과태료 외에 형사처벌‧과징금을 신설하는 자본시장법 개정도 신속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자본시작 혁신과제’를 통해 국내 주식시장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만들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정부가 추진할 자본시장 혁신과제는 △혁신기업 자금조달체계 전면개선 △전문투자자 육성 및 역할강화 △기업공개(IPO) 제도 개선 및 코넥스 역할 재정립 △증권사 자금중개 기능 강화 등이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등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도 있지만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은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주식시장에서 유동성에 의조한 오버슈팅(단기급등)이 발생하지 않았고 기초체력도 튼튼하므로 이번 조정국면이 우리나라 증시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예를 들어 경제성장률은 수출실적의 호조 등으로 2% 수반의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경상수지도 78개월 연속 흑자, 재정수지도 및 국가부도위험 수치도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대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셀코리아’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 지난해 북한 핵실험 때외 비교해 채권자금의 순유출 규모가 적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 부위원장을 비롯해 금융감독원 관계자, 유관기관 관계자, 기관투자자 대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금융투자협회도 이날 오전 주요 증권사 사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증권사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최근 시장 상황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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