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모피 사용 중단' 촉구 기자회견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은 24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외쳤다.(권오경 기자).2018.10.24/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은 24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외쳤다.(권오경 기자).2018.10.2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동물은 모피용이 아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은 24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외쳤다.

이들은 이날 모피에 저항하는 세계적 움직임과 달리 한국에서는 점점 모피 소비량이 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모피 제품의 사용은 물론 수입과 판매까지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날 “전 세계의 모피 퇴출 운동(Fure-free)에도 불구하고 국내 모피 시장은 가속화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 러시아에 이어 모피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가 됐다”면서 “죽은 동물은 털을 벗기기도 어렵고 굳어버리는 경향이 있어 산채로 피부껍질을 벗겨내 모피를 생산한다. 온 몸이 만신창이로 찢어진 동물들은 탈수와 탈진, 과다출혈 등으로 죽어간다. 모피 제품의 대부분(약 85%)이 모피농장에서 사육된다. 움직이기 조차 힘든 작은 철창에 감금된 야생동물들은 정형행동(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하는 등의 이상행동)을 보이거나 동족을 잡아먹는 카니발리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고 진상을 알렸다.

국내에서 모피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이전보다 모피를 소비하는 연령층이 확대되고, 모피 제조·가공·수입·수출을 금지하는 별도의 관리 체계가 없는 탓으로 보인다.

국내 한 백화점의 연령별 모피 매출 실적에 따르면 30대 매출 비중이 2015년 20%였으나 지난해 27%까지 늘어났다. 모피 매출 성장세의 경우 2015년 –11%를 기록했으나 2016년 0.1% 상승세로 돌아선 뒤, 2017년에 17%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4.9%까지 매출이 치솟았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모피 수입량은 2001년 148억달러에서 2011년 423억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후 수요가 줄어 2016년 254억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279억달러를 기록해 또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해외 경매시장에서 모피 원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진 데다 모피 의류의 디자인이 다양해지고, 코트의 옷깃이나 점퍼의 모자에 털을 장식하는 경우가 늘면서 모피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모피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동물권 보호를 위해 적극적인 '퍼 프리' 운동이 진행 중이다.

구찌, 베르사체, 버버리, 마이클코스. 캘빈클라인 등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비윤리적이란 이유로 동물 모피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퍼 프리 운동에 동참했다.

영국에서는 2000년서부터 모피를 목적으로 한 동물 사육을 금지했으며, 지난 9월 열린 패션위크에서는 모든 모피로 만든 옷이 퇴출됐다. 지난 18일에는 오스카 길레스피 영국 녹색당 의원이 발의한 ‘의회 소유 시장에서의 모피 상품 판매 금지’ 법안이 통과돼 캠브리지 광장 시장에서 모든 모피 상품이 퇴출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지난 18일 모피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돼 내년부터 적용된다. 웨스트 할리우드는 모피 판매 금지 조례를 통과시켰다.

오스트리아는 2004년 전국적으로 모피 동물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됐으며 이탈리아는 모든 밍크농장을 폐쇄했다. 네덜란드도 1995년 세계 최초로 여우사육을 금지하고 1997년 친칠라 사육을 금지했다.

스웨덴도 2000년부터 전국의 모든 여우농장을 폐쇄했다. 스위스에는 모피 농장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며, 약 2만개 모피 농장이 성업하면서 세계 2위 모피 생산국이었던 노르웨이도 모피 생산을 전면 금지해 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덴마크, 네덜란드,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영국 등과 함께 유럽에서 14번째로 모피 생산을 금지하는 국가가 됐다.

이스라엘, 뉴질랜드, 인도 등에서도 모피 수입, 제작,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은 24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외쳤다.(권오경 기자).2018.10.24/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은 24일 낮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피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외쳤다.(권오경 기자).2018.10.24/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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