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tbs캡처)2018.10.18/그린포스트코리아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tbs캡처)2018.10.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위장전입과 다운계약서 작성 및 세금탈루 의혹을 받는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난데없이 ‘야반도주’ 논란에 휩싸였다. 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원장으로서 국정감사에 출석 예정이었던 조 후보자가 하루 전날 원장직을 돌연 사퇴했다.

18일 바른미래당 등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지난 13일 성경륭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 이사장에게 원장 사직서를 냈다. 경사연은 국무총리실 산하 기관으로 경제와 인문 26개 분야 국책연구원을 관리하는 조직이다.

조 후보자는 사직서를 제출할 당시 성 이사장에게 17일까지 수리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조 후보자의 사직서는 이날 최종 수리됐다.

문제는 조 후보자의 사직서가 수리된 바로 다음날 그에 대한 국감이 예정돼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출연연구기관 23곳을 대상으로 한 정무위원회 국감에 KEI 원장 자격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이를 두고 야당은 조 후보자가 갖은 의혹에 대한 공격을 피하기 위해 KEI 원장을 조기사퇴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위장전입과 부동산 다운계약서 작성, 자녀 증여세 지연 납부 등의 의혹을 제기하며 조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성 이사장은 국감에 나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조 원장이 사표를 제출하기 전 환경부 장관으로 지명이 됐는데, 시기적으로 국감과 청문회가 거의 동시에 진행돼 이같이 됐다"며 "청문회 준비가 대단히 힘들기에 거기에 집중하라는 뜻에서 제가 수리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가 상임위를 무시한 것과 다름이 없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은 “이건 전적으로 상임위를 무시한 처사”라며 “위원장이 동의를 해주면 3당 간사가 모여 마지막 종합감사일에 이 분을 증인으로 부르는 것을 회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도 “조 후보자의 사표 수리는 국감을 피하는 꼼수고 야반도주에 가깝다"며 "이를 동조한 성경룡 이사장은 국감을 방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 의원은 이어 "조 후보자는 KEI 원장에 임명된 뒤 한 번도 감사를 받지 않고 나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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