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평균 소비량 78.5kg…전 세계 해양생물 소비량 50년만에 2배↑

2018.10.18/그린포스트코리아
2018.10.1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한국의 수산물 소비량이 지난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수산물이 인류의 주요 먹거리 자원으로 성장하면서 인류의 해양생물 소비량은 50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먹거리 위협 등을 이유로 수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프랑스 플라넷(Planet)지와 콩소플라넷(Consoplanet)지 등은 유럽위원회 소속 JRC(Joint Research Centre) 연구진들이 전 세계 수산물 소비량을 조사한 결과, 해양생물 소비량이 50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고 17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수산물 소비량이 많았던 국가는 한국이 1인당 78.5kg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노르웨이(66.6kg), 포르투갈(61.5kg), 미얀마(59.9kg), 말레이시아(58.6kg), 일본(58kg), 중국 (48.3kg) 순이다.

JRC 연구진들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201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60년 전 세계 해양생물(생선·갑각류) 소비량은 1인 기준 10kg였으나 2017년 22.3kg으로 늘어났다”면서 “50년 사이에 수산물 소비량이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수산물이 인류의 주요 먹거리 자원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개발을 위한 연구협회(IRD)의 기술연구원이자 생물학자인 필립 쿠리는 “어업은 특히 아시아와 남미, 아프리카의 식량 안전에 가장 핵심적인 산업”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지역 수산특산물 소비량이 급증하는 현상은 수산물 포획량 감소로 이어져 결국 먹거리 위협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만 호에서 잡힌 새우.2018.10.18/그린포스트코리아
레만 호에서 잡힌 새우.2018.10.18/그린포스트코리아

실제 세계 각지에서는 해마다 수산물 포획량이 줄어들고 있다. 프랑스 르떵(Le Temps)지는18일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있는 면적 583km² 호수인 레만호에서 생선 포획량이 줄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론알프 레지옹에 있는 오트사부아주 경시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의 수산물 포획량은 847톤에 그쳤다. 이는 2015년(1145톤)과 2016년 (1047톤)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양이다.

페루 등 남미 국가에서의 멸치류 개체수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생물학자 다니엘 폴리는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 상황에서도 어업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리는 이어 “비록 4년 전 대구 개체수가 많이 회복했지만 최근 들어 다시 줄어들기 시작했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그물을 배에 매달아 수산물을 끌어담는 방식인 트롤망을 허가하면서 대구 개체수는 붕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가 수산물을 섭취하면서 무너진 개체 수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무분별한 포획을 예방하고자 지원하는 조금을 지급을 중단해야 하며 어업 구역이더라도 해양동물을 위한 보호구역을 만들어야 하고, 법적 수단을 적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립 쿠리는 “인공지능 시대라 불리는 21세기에 맞게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대안책을 마련하는 데 힘 써야 한다. 상당한 노력을 요하는 일이기는 하겠으나, 기후변화나 환경오염 등의 문제와 달리 어업에 관한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우리가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2018.10.18/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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