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방문 맞춰 16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념행사

지난 16일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에서 진행된 한지 인증서 전달식에 참석한 이동식 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오른쪽 두 번째)과 ICPAL 소장 마리아 레티지아 세바스티아니(오른쪽 세 번째).2018.10.17/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6일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에서 진행된 한지 인증서 전달식에 참석한 이동식 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오른쪽 두 번째)과 ICPAL 소장 마리아 레티지아 세바스티아니(오른쪽 세 번째).2018.10.1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한지가 이탈리아 문화재를 복원하는 데 쓰이는 재료로 적합하다는 인증을 다시 한번 받게 됐다. 

이번 인증은 지난 2016년 유럽의 지류 복원 전문기관인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보존복원중앙연구소(ICPAL)가 의령 신현세(한지 장인 이름) 전통한지 2종에 대해 이탈리아 문화재 복원에 적합한 재료임을 인증한 데 이어 3번째다.

이번에 추가로 인증받은 한지 1종도 의령 신현세 전통 한지 공방에서 제작한 한지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오후 3시 로마 ICPAL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한지 인증서 전달식과 한지로 복원된 유물을 공개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한지의 활용 가능성을 새롭게 부각하고 한지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더욱이 인증행사가 문재인 대통령 유럽순방 이탈리아 방문 기간 중 이뤄져 한-이탈리아 문화교류에 있어 그 의미가 크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우리 정부를 대표해 축사를 맡았고, 이동식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장이 인증서를 전달받았다.

이탈리아측에서는 잔루카 바까 문화유산활동관광부 차관, 프란체스코 스코폴라 문화유산활동관광부 교육연구국 총국장, 죠반나팔코네 그로타페라타 국립국가유물도서관장, 마리아 레티지아 세바스티아니 ICPAL 소장 등이 참석했다.

ICPAL측은 한지 인증식 행사장에서 한지로 복원됐거나 복원 중인 문화재를 여러 점 공개했다.

한지로 복원을 완료한 이탈리아 중요 문화재는 카타니아의 학위집(Quattro diplomi di laurea risalenti ai sec. XVII e XVIII)과 에티오피아 자필서적(Manoscritto membranaceo fondo Etiopii sec. XVII), 샤르데냐 가문의 문장집(Stemmario sec. XVI-XVII) 등 3점이다. 

현재 보존처리 작업 중인 문화재는 ‘마이모니데스(Mosè Maimonide)의 의심 가득한 자들을 위한 지침서(La guida dei perplessi di Mosè Maimonide)’, ‘카말돌리 수도사 도서관의 플라비오 비온도 활자 인쇄본(Incunaboli 1481 e 1483), ‘시리아 가톨릭 성서(Libro sacro della chiesa siriaca-cattolica)’ 등 3점이 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주이탈리아 대한민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과의 협업을 통해 앞으로 이탈리아와 유럽 내 문화재 복원 관련 한지의 우수성을 꾸준히 홍보하고 유럽문화유산 복원시장 진출의 발판 마련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지난 2017년 상반기 우리나라 지역 공방에서 만드는 다양한 복원용 전통 한지 8종을 ICPAL에 표본으로 제공해 문화재 복원력 인증 실험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1종을 제외한 나머지 한지 7종은 2019년까지 인증 실험을 거칠 예정이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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