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노조가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YTN캡처)2018.10.16/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GM노조가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YTN캡처)2018.10.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한국지엠(GM) 노조가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법인 분리 반대를 위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확보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조합원 1만234명을 대상으로 법인 분리 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결의 찬반투표 결과 8899명이 투표에 참여해 과반을 넘는 78.2%(8007명)가 찬성표를 던졌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파업 결의는 한국GM이 지난 7월 글로벌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R&D) 신설법인을 만들겠다고 한 게 계기가 됐다. 한국GM은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이를 기존법인에서 분리할 계획이다. 이 경우 한국GM노조 조합원 1만200여명 중 3000여명이 새 회사로 옮기게 될 수 있어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신설법인이 생기면 연구개발 성적에 따라 신생조직을 없애거나, 반대로 남게 된 생산라인의 몸집을 줄여 결과적으로 GM의 한국 철수 발판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또 신설법인이 기존 단체협약을 승계할지도 유동적인 탓에 ‘한국에 10년 남겠다’는 본사 협약이 적용될지 미지수라며 법인 설립에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일부터 이틀간 인천 부평, 경남 창원, 전북 군산 등 전국 3개 사업장과 사무, 정비부문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뤄진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찬성표가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면서 노조는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파업 여파가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장 2대 주주인 산업은행부터 법인분리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산업은행 추천 이사들은 이사회에서 신설법인 설립 관련 반대표를 행사했지만 통과를 막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GM 측은 신설법인 설립을 강행할 것으로 보여 갈등은 장기화가 예상된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15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은 우리 조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도약“이라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오는 22일 중노위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만 받으면 합법적 파업을 할 수 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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