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공도보도문 채택
군사·보건·산림·체육·문화 등 후속회담 일정 담겨

남북은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말∼12월초 하기로 뜻을 모았다.(SBS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남북은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말∼12월초 하기로 뜻을 모았다.(SBS캡처)/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남북은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오는 11월말∼12월초에 하기로 뜻을 모았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이날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에 대한 세부내용을 협의하고, 군사·보건·산림·체육·문화 등 분야별 후속 회담과 이산가족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도 결정했다.  
 
남북은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위해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10월 하순부터,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11월 초부터 착수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남북은 지난 8월 말 남측 인원과 열차를 투입해 경의선 철도 북측구간 현지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유엔군사령부가 군사분계선 통행계획을 승인하지 않아 무산됐다. 동·서해선 도로 공동조사 일정은 남북이 문서로 교환하기로 했다. 

공동보도문에는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을 이른 시일 안에 개최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남북은 판문점 군사 분야 이행합의서에 따라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문제와 남북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운영 문제를 토의하기로 했다.

군사공동위는 지난 1992년 '남북기본(불가침)합의서'를 통해 구성하기로 했으나,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하며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실현하지 못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국방장관 회담에서 군사공동위 구성과 운영에 합의했지만 제자리걸음이었다. 
    
그러나 향후 군사공동위가 구성돼 가동되면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의 적대행위 금지 문제뿐만 아니라, 단계적 군축 등 실질적 실행방안에 진척을 보일지 기대가 모아진다. 

아울러 소나무 재선충 방제, 양묘장 현대화와 자연 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은 10월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한다.

남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방지를 위한 남북보건의료 분과회담 역시 10월 하순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남북이 공동으로 진출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체육회담을 10월 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금강산 지역 이산가족 면회소의 복구와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을 위한 실무적 문제들을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한데 따라 남북적십자회담을 11월 중 금강산에서 진행해 이산가족 면회소 시설 개보수 공사 착수에 필요한 문제도 협의한다.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과 관련 실무적 문제들을 가까운 시일 내에 협의·추진하기로 했다.

또 남북은 서해경제·동해관광 공동특구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밖에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전' 전시에 대해 실무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단을 구성했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한편 이날 회담에서는 국회회담에 대한 북측의 입장이 전달됐다. 북측은 우리 국회 차원에서 실무회담을 제의한다면, 북측 최고인민회의가 검토해서 답변을 줄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회가 여야 합의를 토대로 국회회담을 추진한다는 입장 아래 대북협의 등에 대해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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