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우소나루, 기후변화 대처하는 전 세계적 움직임 역행하는 공약 제시

2018.10.15/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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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브라질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자이르 보우소나루(Jair Bolsonaro) 후보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세계적 움직임에 역행하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8일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가 채택된 후 기후변화에 대한 전 세계적인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스위스 제네바와 프랑스 곳곳에서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행진이 펼쳐졌다. 이 행진에는 제네바에서 3500명, 파리에서 2만 5000여명, 리옹과 그르노블에서 1만여명, 렌에서 4000여명, 릴에서 3200여명 등이 참가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이 같은 세계적인 우려와 달리 브라질 차기 대통령 후보인 보우소나루는 지난 8월 “당선시 파리협정에서 탈퇴하겠다”고 말해 국제적인 우려를 낳기도 했다.  파리협정에서 탈퇴한다는 것은 브라질이 더이상 온실가스 감축에 힘쓰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프랑스 르떵(Le Temps)지에 따르면 극우 정당 소속인 보우소나루 후보가 제1차 투표에서 46%의 지지율을 받아 최종 투표까지 올랐다.

때문에 만약 그가 10월 말 선거에서 브라질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브라질은 환경보호에 ‘손 놓은’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8.10.15/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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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유권자들은 "보우소나루는 대통령이 될만한, 브라질을 ‘구해내고, 보호하고, 변화시킬’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

하지만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차기 대통령이 되면 환경과 생태를 위한 자리는 없어 보인다. 환경보호단체들은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이 될 경우 브라질에 닥칠 최악의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보우소나루가 브라질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미국이 그랬듯 파리협정에서 탈퇴하는 것은 물론, 아마존 삼림벌채로부터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도 뒷전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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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소나루는 또한 환경부 장관을 없애고 환경부의 모든 예산을 농림부 장관에게 위임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이에 대해 르떵지는 "보우소나루의 당선 여부에 따라 브라질에서 온실가스 배출에 영향을 주는 소 사육이나 경작지로 사용하는 토지면적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마찬가지로 아마존 불법 산림 벌채에 대항하는 운동도 손 놓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지구의 허파'라 불리는 아마존에 대한 보호를 느슨하게 한다면 이곳 현지인들의 안전과 생존은 보장할 수 없는 상태다.

보우소나루는 지난해 “소수자들은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단념해야 한다. 그들은 적응하거나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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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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