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생태계...아시아 바다는 '플라스틱 포화'
죽어가는 생태계...아시아 바다는 '플라스틱 포화'
  • 황인솔 기자
  • 승인 2018.10.1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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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로 뒤덮인 필리핀 바다. (몬가베이 제공)
쓰레기로 뒤덮인 필리핀 바다.(몬가베이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 바다가 '플라스틱 '으로 인해 신음 중이다. 모래사장에는 음료수병이 묻혀 있고, 나무가지에는 비닐이 매달려 있는 등 해안선이 쓰레기로 뒤덮였다.

페루 환경전문매체 몬가베이는 9일(현지시간) 아시아 지역 플라스틱 쓰레기의 심각성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71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바다 오염이 심한 곳이다. 최근 가장 오염이 두드러진 곳은 '프리덤 아일랜드'(Freedom Island)로 맹그로브숲과 소금습지로 이뤄져 41종의 철새가 매년 쉬어가는 곳이다.

프리덤 아일랜드는 몇 년 전부터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여름에는 섬의 4㎞ 해안에서 일회용 페트병, 컵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500자루 이상 수집되는 일도 발생했다. 또 육지에 버려진 쓰레기들은 파도에 의해 바다로 흘러가면서 조류, 물고기, 해양생물 등을 위협한다.

지역 관계자는 "이곳에 쌓여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대부분은 해안을 따라 살고 있는 가정에서 버린 것"이라며 "이들은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인지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해양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물고기도 잘 잡히지 않는다"며 "섬의 공기에서도 썩은 물고기 냄새가 나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필리핀은 연간 4609톤의 플라스틱, 4만3684톤의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지만 처리시설이 미흡해 불법 투기, 매립 등이 성행한다.

환경 전문가들은 필리핀의 비효율적인 쓰레기 수거 방식과 부족한 처리시설이 문제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아시아 지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독일 헬름홀츠 환경 연구소는 논문을 통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 약 88~95%가 아시아와 아프리카 10개 강에서 나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약 20억명의 사람들이 강가에 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양으로 유입된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유입이 가장 많은 강은 중국의 양쯔강으로 나타났다. 이어 인도와 파키스탄의 인더스강, 중국의 황허와 하이허강 순이다.

연구진은 "오염이 심각한 10개 강 중 8개가 아시아 지역인 것을 확인했고, 이는 아시아 국가가 플라스틱 쓰레기가 버려지는 주된 통로임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breezy@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