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으로 줄어든 시가총액 65조원...한국금융시장 ‘휘청’

2018.10.11/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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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11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해 ‘검은 목요일’이 됐다.

검은 목요일은 1920년 초 미국의 주식시장의 호황기 이후 1929년 10월24일 목요일 뉴욕증시의 대폭락을 가리킨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8.94포인트(4.44%) 내린 2129.67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4월 12일 이후 최저치로, 하루 낙폭으로 98포인트가 넘은 것은 2011년 9월 23일의 103.11포인트 이후 7년 만에 나온 최대 기록이다.

시가총액은 11일 하루에만 65조원이나 줄어들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0.12포인트(5.37%) 내린 707.38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작년 11월 7일(701.1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도 약 13조원 줄었다. 결국 이날 하루 주식시장에서 78조원가량의 시총이 증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주식시장은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3~4%나 폭락한 미국발 쇼크에 개장 직후부터 무너졌다. 지난 밤사이 다우지수가 3% 넘게, 나스닥지수도 4% 넘게 하락했다.

김두언 KB증권 수석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을 주가폭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한국의 기술주를 포함해서 IT 업체들이 반사이익보다는 우려감이 동시에 작용됐다고 할 수 있겠다”면서 “걱정스러운 것은 연일 한국 주식을 파는 외국인들이다. 오늘 하루만 49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는 등 이달 들어서 2조 500억원어치를 팔았다. 한미 금리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원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 자산으로 갈아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다음 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금리를 올릴 경우 자칫 부진한 경기를 악화시켜 더 큰 위기를 부를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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