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육아휴직자 중 20%는 대기업에 재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자 100명 중 6명은 삼성, 3명은 LG, 2명은 SK에 재직하고 있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더불어민주당의원은 11일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 이 같이 밝혔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30대 대기업 중 육아휴직 급여수급자 수는 삼성이 503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LG(2372명), SK(1937명), 대우조선해양(1424명), 롯데(1285명), KT(1254명), 한진(659명), 신세계(650명), CJ(572명), 현대자동차(571명) 순이었다.
육아휴직자 100명 중 삼성이 5.6명, LG 2.63명, SK 2.1명 등 30대 대기업 육아휴직자가 전체 5명 중 1명이었다.
30대 대기업 대부분은 2013년 대비 육아휴직자 수가 늘어났으나 한화(-2%), 금호아시아나(-14.1%), 영풍(-27.8%), 한국투자금융(-1.4%), 하림(-7.9%)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조선업계에서는 매우 특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13년 39명에서 점차 늘어나 2017년에는 1424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등 3500% 이상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2013년 60명에서 2017년 235명으로 300% 늘었다.
송 의원은 “이는 최근 조선업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과 무관하지 않다”며 “육아휴직이 대규모 구조조정이나 업종 변경을 대처하는 방편으로 사용될 수 있으므로 사회안전망 확충의 관점에서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을 보면 삼성이 20.6%, LG 15.5%, SK 9.3%, 롯데 41.6%, KT 13.7%, 한진 9.1%, 신세계 9.1%, CJ 11.4%, 현대자동차 19.6%였다.
한국투자금융, 하림, OCI, S-OIL, 부영은 1명의 남성만이 육아휴직을 사용했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이 증가하기는 했으나 스웨덴 45%, 노르웨이 41%, 독일 25% 등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수준에 비해 미흡한 실정이다.
아울러 육아휴직 급여 수급자 비율 역시 근로자 300명 이상의 대기업이 전체의 48.4%를 차지했다. 특히 30대 대기업의 급여 수급자는 1만8216명으로 전체 9만122명의 20.2%였다.
송 의원은 “육아휴직제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었던 기존 문화 쇄신과 사회적 분위기 혁신이 필요하다”며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해 우리나라의 저출생 추세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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