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과 비교된 거대 모기 '갤리니퍼'. (CNN 제공)
동전과 비교된 거대 모기 '갤리니퍼'. (CNN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허리케인 '플로렌스'의 영향으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일반 크기보다 약 20배 큰 거대 모기가 출현했다.

미국 CNN은 "최근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휩쓸고 지나간 노스캐롤라이나주 전역에서 길이가 1센트 동전 지름만한 거대 모기가 출현하고 있다"고 9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모기는 학명으로 '소로포라 섬모충류'(Psorophora ciliata), 보통은 '갤리니퍼'(Gallinipper)라고 불리는 종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곤충학과 조교수 마이클 라이스킨드는 "이 거대 모기는 여름철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모기보다 2~3배 크고 다리에 얼룩말 줄무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인간에게 질병은 옮기지 않지만 일반 모기보다 주둥이가 월등히 커 물리면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갤리니퍼는 보통 때에는 관찰하기가 어렵지만 허리케인으로 홍수가 나게 되면 개체 수가 급증하게 된다.

갤리니퍼의 알은 고인 물에서 부화하기 쉽고, 일반적으로 물에 잠긴 풀이 많은 지역을 좋아한다. 

현재 멕시코만에서 미국 남동부로 북상 중인 허리케인 '마이클'이 곧 플로리다 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과학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라이스킨드는 "또 다른 허리케인이 오면 플로렌스의 결과로 나온 알들이 부화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노스캐롤라이나주가 겪는 문제는 지금보다 두 배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갤리니퍼로 인한 전염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400만달러의 구호 기금을 승인했고, 주 전역에 살충제를 뿌리기 시작했다.

갤리니퍼. (CNN 제공)
갤리니퍼. (CN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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