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악의 플라스틱 오염 기업은 '코카콜라·펩시코·네슬레'
세계 최악의 플라스틱 오염 기업은 '코카콜라·펩시코·네슬레'
  • 박소희 기자
  • 승인 2018.10.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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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FFP, 총 42개국서 239회 걸친 클린업 진행 결과
그린피스 활동가가 바다에서 수거한 코카콜라 페트병을 들고 배너를 펼쳐보이고 있다.(한국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 활동가가 바다에서 수거한 코카콜라 페트병을 들고 배너를 펼쳐보이고 있다.(한국 그린피스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가 전 세계 바다와 수로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으로 나타났다. 

브레이크프리프롬플라스틱(Break Free From Plastic, 이하 BFFP)은 6개 대륙, 42개국에서 239회에 걸쳐 진행한 ‘클린업(Cleanup) 및 브랜드오딧(Brand Audit)’의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BFPP는 그린피스를 포함, 전 세계 1300여 개 단체가 합류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축소와 플라스틱 오염 위기에 대한 장기적 해결책을 요구는 사회 운동이며, BFPP ‘브랜드오딧(Brand Audit)’은 정화 활동으로 수거한 쓰레기의 종류와 양을 분석해 폐기물과 재활용 불가능한 제품을 어느 기업이 얼마나 배출하는지 조사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1만명에 가까운 자원활동가가 18만 7000여개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수천 개 브랜드가 바다와 수로를 오염시키는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대 오염 기업은 코카콜라로, 코카콜라 브랜드가 찍힌 플라스틱 쓰레기는 조사를 벌인 42개국 중 40개국에서 발견됐다. 

코카콜라에 이어, 펩시코, 네슬레, 다농, 몬데리즈 인터내셔널, P&G, 유니레버, 퍼페티 반 멜레, 마르스, 콜게이트-팜올리브 순으로 가장 많은 쓰레기가 발견됐다. 이 순위는 전체 42개국 중 10개국 이상에서 발견된 브랜드만 포함했다.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BFPP의 클린업 행사에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BFPP의 클린업 행사에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했다.(한국 그린피스 제공)

특히 코카콜라, 펩시코, 네슬레 3사는 북미 조사에서 브랜드 확인이 가능한 플라스틱 쓰레기의 약 64%를 차지했고, 남미에서는 약 70%를, 유럽에서는 약 45%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시아 지역 분석에서는 브랜드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의 30%가 코카콜라, 퍼페티 반 멜레, 몬데리즈 인터내셔널의 제품이었다. 

호주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오염 물질의 82%는 세븐일레븐, 코카콜라, 맥도날드 제품이었으며, 아프리카에서는 ASAS그룹, 코카콜라, P&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대부분 지역에서 재활용이 되지 않는 폴리스타이렌이 가장 흔하게 발견된 플라스틱이었다. 아주 작은 차이로 병, 용기, 그 밖의 포장재에 쓰이는 페트(PET)가 뒤를 이었다.

BFFP의 글로벌 코디네이터 본 헤르난데스는 “이번 결과는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 위기가 고착되는 데 기업의 책임이 막중함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며 “제품 포장을 위해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끊임없이 찍어내는 이들 기업이 엄청난 규모의 오염과 낭비를 유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시민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 필리핀사무소의 아비가일 아길라는 “다국적 기업이 값싼 일회용 플라스틱에 의존하는 대가를 우리가 지불하고 있다”며 “길가와 수로에서 밀려 나온 쓰레기는 결국 시민들이 치우고 있지만, 필리핀에선 해변 전체를 청소해도, 다음 날이면 다시 플라스틱 쓰레기가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아비가일은 “이번 브랜드오딧를 통해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기업에 플라스틱 오염을 생산단계부터 막도록 책임을 묻고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진행된 BFFP 클린업에서 시민 활동가가 거리에 버려진 코카콜라 페트병을 수거해 보여주고 있다.(한국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서 진행된 BFFP 클린업에서 시민 활동가가 거리에 버려진 코카콜라 페트병을 수거해 보여주고 있다.(한국 그린피스 제공)

국내에서도 지난달 15일 서울 홍대 걷고싶은거리 일대에서 BFFP 클린업 및 브랜드 오딧이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자원활동가 배현주씨는 "분리수거만 잘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기업들이 앞장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대안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 정책을 펴야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 다시 내 몸으로 돌아오는 걸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FFP은 기업들에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포장재를 없애거나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제품 공급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이미 과부하가 걸린 폐기물 관리 시스템과 환경에 플라스틱 오염 물질을 계속 배출하는 것에 대해 책임질 것을 촉구했다. 

브랜드오딧은 각 기업의 플라스틱 오염 발자국을 완벽하게 보여주지는 않지만, 전 세계 최악의 플라스틱 오염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가장 잘 밝혀주는 방법 중 하나다. 

BFFP운동은 기업이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의존을 멈추고, 혁신을 통해 대안적인 제품 공급 시스템을 마련하도록 계속 요구해나갈 예정이다.

ya9ball@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