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개소 환경기초조사 결과 69개소 토양오염 심각
캠플캐슬, 유류에 의한 지하수 오염 기준치 1710배

주한미군기지 대책 관련 시민단체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미군기지 환경오염 주한미군 책임촉구, 불평등한 한미SOFA 전면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권오경 기자) 2018.5.21./그린포스트코리아
주한미군기지 대책 관련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난 5월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미군기지 환경오염 주한미군 책임촉구, 불평등한 한미SOFA 전면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권오경 기자) /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국내 위치한 80개 주한미군 기지 가운데 올해까지 반환된 기지는 모두 54개로 이 가운데 25개 기지에서 오염물질이 배출됐지만 정화비용 2193억원은 우리 정부에서 고스란히 부담한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8일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전날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이후 주한미군 공여구역 및 주변지역 환경기초조사 실시내역’ 확인 결과, 환경부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26차례에 걸쳐 주한민군 기지에 대한 환경오염 조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126개소 가운데 69개소의 토양에서, 24개소의 지하수에서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조사결과 토양과 지하수 모두 유류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동두천에 위치한 캠프캐슬 기지의 경우 2015년 조사에서 기준치의 1710배에 달하는 지하수 유류 오염이 검출됐다. 

또한 2011년 제주도 유일의 미군기지인 캠프맥냅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는 기준치의 85배에 달하는 토양 유류 오염이 검출됐다. 

2008년 실시한 군산비행장 오염조사에서는 기준치의 48.8배에 달하는 벤젠이, 2009년 의정부에 위치한 캠프 시어즈에서 실시한 오염조사에서는 기준치의 38.6배에 달하는 페놀이 검출되기도 했다. 

경북 왜관에 위치한 캠프캐롤은 2012년 조사에서 발암물질인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이 기준치의 89.5배 검출됐다. 

특히 지난해 조사결과 리치몬드 기지에서 토양오염물질인 카드뮴이 기준치 대비 11.7배 검출됐다. 

카드뮴은 철분대신 뼈에 흡수돼 칼슘의 흡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며, 그로인한 뼈의 쇠약을 유발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이에 박병석 의원은 “주한미군 기지 오염 문제는 우리 국민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라며 “원인자 부담의 원칙에 따라 미국은 오염된 주한미군 기지의 정화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제10차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협상과정에서 주한미군 기지 환경오염 정화비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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