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런던행 세계 최초로 상업목적 비행 성공
영국·일본, 항공기용 대체 연료 기술개발에 주력

2018.10.8/그린포스트코리아
2018.10.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쓰레기를 연료로 활용한 '버진 아틀란틱' 비행기가 미국 올랜도에서 이륙해 영국 런던에 착륙했다. 공업폐기물인 에탄올의 가연성을 활용해 성공적으로 대서양을 건널 수 있었던 것이다.

버진 아틀란틱 비행기는 지난 2008년 바이오연료를 쓰는 '보잉747' 점보기를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시범 운항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올랜도-런던행 비행은 시범운영이 아닌 세계 최초의 상업목적 비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올랜도-런던행 비행은 아무런 차질없이 개트윅 공항에 착륙했으며 버진 아틀란틱 사장인 리처드 브랜슨(Richard Branson)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직접 개트윅 공항으로 나갔다.

버진 아틀란틱 발동기용 연료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등유(케로신) 대신 공업용 폐기물에서 추출한 에탄올 5%와 공업용 석탄 폐기물에서 나온 가스가 사용됐다.

몇몇 전문가들은 에탄올 5%가 너무 적은 양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공업용 폐기물을 발동기용 연료로 재탄생시키는 데 전문화된 기업인 ‘란자테크’(LanzaTech)측은 “재활용한 연료는 50%까지 그 양을 늘릴 수 있다”면서 “이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은 탄화수소를 이용한 연료를 사용할 때와 비교했을 때 독성 가스 방출을 65% 저감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란자테크는 정제소, 화학 발전소, 제강소 그리고 폐기물 처리장과 협업해 이 곳에서 버려지는 가스를 회수한다. 회수된 가스는 비행기 연료로 쓰일 수 있도록 에탄올로 변형된다.

일본도 항공기 대체연료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 국적기인 재팬 애어라인(Japan Airline)은 폐의류를 포함한 모든 일상잡화를 재활용하는 기업인 제플란(JEPLAN), 일본 친환경 기술 최강자로 꼽히는 ‘Green Earth Institute’ 등 친환경 기술 개발 전문기업들과 협업해 티셔츠와 청바지로부터 탄화수소를 얻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폐의류를 활용, 에탄올 연료를 개발했다. 현재까지 약 12곳 유통업체와 1000곳의 매장이 이들에게 청바지와 티셔츠를 제공하고 있다. 회수된 의류는 충분한 세척과정과 발효과정을 거쳐 솜에 함유된 당분을 제거한 후 대체 연료로 재탄생된다.

항공산업에서 대체 연료 개발사업은 더욱더 쟁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 프랑스 매체는 “저가항공사의 확산 등 신흥시장의 발전으로 항공객 이용 수는 점점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항공산업에서 탄화수소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연료 개발은 더욱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프랑스의 환경 통계 전문업체 플라넷스코프에 따르면 지난 2017년에는 처음으로 40억명 이상의 승객이 항공기를 이용했으며 2034년까지 70억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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