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가능 여부 정치적 의지..."기후온난화 막을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 가능 여부 정치적 의지..."기후온난화 막을 수 있다"
  • 박소희 기자
  • 승인 2018.10.0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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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지구온난화1.5°C 특별보고서 오늘 공개
10년 내로 전지구 탄소배출량 절반 감축해야
2°C 상승하면 기후변화 인류힘으로 제동 불가
전세계가 저탄소사회로 전환을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IPCC 1.5°C 특별보고서’가 8일 공개됐다. (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전세계가 저탄소사회로 전환을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IPCC 1.5°C 특별보고서’가 8일 공개됐다. (픽사베이)/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는 지난 여름 폭염과 유례없는 홍수를 경험했다. 이는 산업화 수준 대비 1℃가 상승한 수준의 결과였다. 그렇다면 지구 온도가 2℃이상 상승한다면?

기후 온난화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에너지, 교통, 식량, 금융과 같은 모든 부분에서 전세계가 저탄소사회로 전환을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모색해야 한다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 1.5°C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 on Global Warming of 1.5°C)’가 8일 공개됐다. 해당 보고서는 현재 인류가 경험한 것보다 더 심한 지구온난화 1.5°C의 현상을 최초로 전달하고 있다.

IPCC가 발표한 ‘지구온난화 1.5°C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가지 완전한 탈탄소화와 향후 10년간 사회 분야에서 재생에너지로 신속하게 전환하지 않으면 지구는 산업화 이전보다 2°C 상승한다. 

보고서는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C 이상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자연 서식지와 생물종의 감소, 빙하 감소와 해수면 상승 등에 더욱더 치명적인 결과를 야기해 인류의 건강과 생계, 안보, 경제 성장에 훨씬 커다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보고서는 변명의 여지없이 기후변화를 각국의 우선 해결 과제로 두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6000여 건에 달하는 독립 연구논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보고서는 지구의 미래가 화석연료와 공존할 수 없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며 ‘2030년까지 전 지구적 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하지 않으면 2030년과 2052년 사이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이 1.5°C를 초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석유와 가스의 대폭 감축도 촉구하고 있다. 아직 그 효과가 증명되지 않은 인공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 2030년까지 석유 의존도를 2010년 대비 37% 줄여야 한다.

IPCC 특별보고서 중 1.5도와 2도의 영향 및 위협 비교 핵심 요약(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IPCC 특별보고서 중 1.5도와 2도의 영향 및 위협 비교 핵심 요약(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피스 국제 사무총장 제니퍼 모건(Jennifer Morgan)은 이날 “전 세계가 불타고 있는 상황에서 더 큰 화재와 태풍, 인명피해를 막으려면 앞으로 10년 내 지구 탄소 배출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며 “이는 크나큰 도전임이 분명하지만, 가능한 일이며 우리의 선택에 수백만의 목숨, 특히 취약계층의 사활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제니퍼 모건은 또한 이번 IPCC 보고서에 대해 “기후 과학 보고서 역사상 유일무이한 중요 보고서”라며 “정부와 기업의 수장들은 더는 숨지 않고 과학 보고서가 보여주는 긴급성에 따라 행동해야 하며,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IPCC의 특별보고서에 담긴 전 지구적 계획의 이행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코닐리우스(Dr Stephen Cornelius)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세계자연기금) 기후변화 수석고문은  “지구의 기온이 2°C 상승하면 기후변화를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저탄소 경제체제로 더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한국이 UN에 제출한 국가별 기여 목표(NDC)는 국제 사회로부터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후행동추적은 모든 국가가 한국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울 경우, 지구 온도는 1.5°C를 넘어 3~4°C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 7위인 한국은 2030년까지 석탄 발전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 이대로라면 국제 사회의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스티븐 수석고문은 “현재 각국에서 선언한 배출량 감소 목표가 지구온난화를 1.5°C로 제한하기 충분하지 않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과학은 타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지구온난화를 1.5℃로 제한하기 위한 정치적 의지가 역사의 방향을 ‘파멸’로 이끌기도 ‘생존’의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가능과 불가능의 차이가 정치적 리더십"이라며 "각국 지도자가 즉각적인 기후변화 대응 행동을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WWF 크리스토퍼 웨버(Christopher Weber) 글로벌 기후•에너지 수석 전문위원은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반으로 줄이고 석탄 사용량을 2/3로 줄여야 한다. 현재 기후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다면, 우리는 대기 중에 탄소를 제거하기 위해 위험하고 입증되지 않은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도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온이 2℃이상 상승했을 때 위험하다고 과학자뿐만 아니라 자연 또한 경고하고 있다. 우리는 기온 상승을 1.5℃로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과학은 대부분 이제까지 검증된 기술을 활용하여 1.5℃ 목표 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핵심은 오늘날 최첨단 기술로 가능한 빨리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는 동시에 2050년까지 탄소 배출 0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WWF 페르난다 카르발류(Dr. Fernanda Carvalho) 글로벌 기후•에너지 정책 매니저는 “탄소 배출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에 있어 이 보고서는 자연과 인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로드맵이다. 이제 우리는 앞으로 도전할 모든 분야에 있어 정치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파리협정을 이행하기 위한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국제해사기구(IMO),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국제 또는 국내 비국가행위자 연합의 정치적 대응과 과감한 조치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혜진 WWF 코리아 기후·에너지 프로그램 오피서는 “현재까지 지구평균온도가 약 1°C 상승한 상황에서도 세계 곳곳에서 대처하기 매우 어려운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역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깨며 지독한 폭염을 겪었다. 이 추세대로 간다면, 강도와 빈도가 더욱 심해지는 등 기후변화로 더욱 혹독한 영향을 맞닥뜨리게 될 뿐만 아니라 해결책에 더욱 높은 비용이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IPCC 특별보고서는 12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COP24 탈라노아 대화에서 각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침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ya9ball@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