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제공)
(한국관광공사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가로수로 인기가 많은 은행나무가 최근 5년간 '악취'로 인해 약 5300여그루 뽑혀나갔다는 통계가 나왔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나무 악취로 인한 교체·제거 사업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광주, 세종, 충남, 전남, 경남, 제주를 제외한 11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은행나무 제거사업을 시행했다.

이로 인해 제거된 은행나무 암그루는 총 5238본으로, 예산은 57억9236만원이 소요됐다. 한 그루당 평균 108만원이 들어간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전시가 1526본으로 가장 많고 대구 1249본, 울산 857본, 서울 590본 순이었다.

은행나무는 국내에서 갖아 많이 식재된 가로수 수종이다. 2016년 말 기준 전국 가로수 735만3000본 중 은행나무는 약 101만2000본으로 약 13.8%를 차지한다. 하지만 수그루와 달리 암그루의 경우 가을철 열리는 은행열매의 악취로 인해 전국 여기저기서 뽑히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은행나무 암그루가 뽑히고 나서 다른 곳에 식재되지 않고 단순 폐기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은행나무를 교체‧제거한 대전시의 경우 최근 5년간 뽑은 은행나무 1526본 전량을 폐기처분했다. 서울시는 10그루 중 6그루, 대구는 10그루 중 2그루를 폐기했다.

반면 울산시의 경우 857본의 은행나무 암그루 전량을 완충녹지·공원 등에 식재해 이식했다.

박 의원은 "지자체별 처리방식이 제작각인 가운데 가로수 등 산림자원을 총괄하는 주무부처 산림청의 역할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산림청이 2011년부터 버려지는 수목을 재활용하는 나무은행 사업을 시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은행나무가 폐기처분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산림자원 보호나 예산낭비 방지 측면에서 주무부처 산림청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단 며칠간의 불편함 때문에 소중한 자원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breez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