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 "두사람, 성폭력이 전쟁 도구로 사용되지 않도록 공헌"

노벨평화상 제공
노벨평화상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올해 노벨평화상의 영예는 성폭력이 전쟁 범죄 도구로 사용되지 않도록 대처하는 데 공헌을 한 드니 무퀘게(63)와 나디아 무라드(25)에게 돌아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 “전쟁과 분쟁의 무기로 성폭력이 자행되는 것을 근절하는 데 이들이 결정적 공헌을 했다”며 두 사람에게 2018년 노벨평화상을 수여했다. 

콩고민주공화국 산부인과 의사 드니 무퀘게는 “정의는 모두의 비즈니스”를 신념으로 동부 도시 부카부에서 병원을 개설해 2008년부터 내전 성폭력 피해자 수천 명을 치료해왔다. 

노벨위원회는 그를 “전쟁과 분쟁에서 성폭력을 종식하려는 국내적, 국제적 차원의 투쟁에서 가장 최고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수상한 무라드는 2014년 이슬람국가가 이라크 모술을 점령할 때 성노예로 붙잡혀 3개월간 성폭행을 당한 전쟁 범죄 피해자다. 

무라드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성폭력에 대해 침묵하고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사회적 규정에 반발해 그들의 만행을 고발한 여성 운동가다.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에 의해 성노예로 붙잡혀온 3000여명의 야지디족 여성들을 위한 인권운동을 펼친 그는 친구 라미아 하지 바샤르와 함께 2016년 유럽연합의 사하로프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노벨위원회는 “자신의 고난을 다른 희생자를 위해 말하는 용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인류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은 전쟁의 무기로서 이용되고 있다. 그들은 보호돼야 하며, 가해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고 처벌받아야 한다”는 게 수상자 선정을 통해 전하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은 가장 많은 후보(개인 216명, 단체 115곳)가 심사를 받았으며 한반도의 전쟁을 종식하고 비핵화를 통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자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동 수상이 일각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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