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현영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사무국장 겸 변호사가 미세먼지의 원인과 관련해 발표를 했다.(주현웅 기자)2018.10.5/그린포스트코리아
지현영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사무국장 겸 변호사가 미세먼지의 원인과 관련해 발표를 했다.(주현웅 기자)2018.10.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한반도 미세먼지에 대한 책임을 두고 '중국 기여도'는 두고두고 논란거리다. 적잖은 이들은 국내의 오염된 대기가 중국에서 날아온 것으로 보지만, 일각에서는 국내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환경재단 미세먼지센터 사무국장인 지현영 변호사는 국내의 미세먼지를 중국 탓으로 돌려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지 변호사는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제6회 그린아시아 포럼’에 참석해 “중국은 최근 수년 동안 미세먼지 농도를 꾸준히 낮춰왔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지 변호사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 ‘대기오염방지법’을 개정해 각 기업 등의 미세먼지 배출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미세먼지 퇴치를 위해 1조7000억위안을 투입했으며, 지자체별로도 추가 규제를 통해 미세먼지 배출행위에 대해 제재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중국의 미세먼지 농도는 실제로 줄었다는 게 지 변호사의 설명이다.

지 변호사는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 2~3년 동안 미세먼지 농도에 큰 변화가 없었지만, 중국은 급진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미국 시카고대 보고서에서도 드러난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 변호사는 그러면서 중국의 미세먼지 감소는 시민들의 노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안에서 미세먼지 관련 크고 작은 시위가 있었는데, 각 지역에서 석유화학 및 발전소 건설 반대 시위 등이 대표적”이라면서 “중국이란 국가 특성상 언론에 많이 보도되지는 않았지만, 이는 웨이보 등 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 외에도 환경단체의 결집 등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 움직임이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지 변호사는 우리나라 역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세먼지 배출 원인은 여럿이지만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노력할 수 있는 일도 많다”면서 “경유차 이용을 지양하고,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도 만만치 않은 만큼 불필요한 식단은 자제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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