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농약성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픽사베이 제공)2018.10.3/그린포스트코리아
환경부가 농약성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픽사베이 제공)2018.10.3/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환경부는 전국 110개 지점의 토양 및 지하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농약성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환경과 건강에 위험을 줄만한 농약 검출농도는 발견되지 않았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 조사지점은 토양의 경우 전국 농경기 토양측정망 중 110개 지점 과 지난해 DDT가 검출된 경산과 영천시 일대 40개 지점 등 총 150곳이다. 지하수의 경우 토양시료 채취지점 인근에 위치한 62개 지점이다.

조사대상은 사용이 금지된 DDT 등 유기염소계 농약 15종과 지난해 산란계 농장에서 검출된 살충제 5종 등 총 20종이다.

조사결과 토양 중 DDT 검출농도는 평균 0.023㎎/㎏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이 같은 수치가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기준에 따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검출된 DDT 최고 농도는 2.2㎎/㎏였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유해기준의 2500분의 1 정도라는 게 환경부 설명이다.

다만 캐나다 환경장관위원회(CCME)에서 농경지 안내지침으로 제시하는 0.7㎎/㎏을 기준으로 삼을 시에는 총 150개 지점 중 2개 지점이 이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해당 지점의 농산물 조사를 실시한 결과 농산물에서는 DDT가 불검출 돼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DDT에 관한 해외의 안전 기준사례 살펴보면 미국은 7㎎/㎏, 독일은 80㎎/㎏, 호주는 240㎎/㎏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DDT 외 14종의 유기염소계 농약은 일부 지역 토양과 지하수에서 미량 검출됐다. 하지만 이 역시 국외 토양환경관리기준이나 세계보건기구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토양은 클로르데인(최고 0.01㎎/㎏), 헵타클로르(최고 0.0052㎎/㎏), 엔도설판(최고 0.31㎎/㎏) 등 3종의 검출농도가 다른 유기염소계 농약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과 호주 등 해외의 경우 클로르데인 2~50㎎/㎏, 헵타클로르 0.1~6㎎/㎏, 엔도설판 270~470㎎/㎏ 구간을 위험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하수는 디엘드린(최고 0.0035㎍/ℓ), 헵타클로르(최고 0.008㎍/ℓ), 엔도설판(최고 0.0051㎍/ℓ)등 3종이 검출됐다. 환경부는 이 역시 세계보건기구에서 제시한 지침값이나 제인값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디엘드린과 헵타클로르는 0.03㎍/ℓ, 엔도설판은 20㎍/ℓ 이상을 유해한 기준값으로 정해두었다.

홍경진 환경부 토양지하수과장은 “이번 조사결과에서 국내 토양 및 지하수 중의 농약 검출농도는 국외 환경관리기준과 농산물 안전성 조사 결과를 고려할 때 문제 없는 수준”이라면서도 “관련 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며 환경과 건강에 해를 입힐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에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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