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 '채식주의자'...'제6회 베지월드 살롱' 파리서 개최

2018.10.2/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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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프랑스에서 ‘비거니즘(Veganisme)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비거니즘’은 동물에서 나온 모든 종류의 제품을 외면하는 활동으로, 동물을 착취하거나 동물실험을 거친 제품의 소비를 배제하는 생활방식을 말한다.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동물을 이용하거나 학대하는 사냥, 투우, 서커스, 동물원 관람 같은 여가활동도 외면한다.

2017년 진행된 마케팅 연구사의 자료와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해리스 인터액티브'(Harris Interactive)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의 5%가 채식주의자 혹은 비건이다. 또 다른 마케팅사 ‘헤르타’(Herta)에 따르면 전체 국민의 30%는 채식주의자이긴 하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 IFOP(프랑스 여론 연구소)가 진행한 설문 결과에서는 프랑스 국민의 50%가 채식 제품에 대한 소비를 늘리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채식주의자연합(AVF)에 등록된 가입자 수도 2013년 2770명에서 2016년 4628명으로 3년새 67%나 늘어나 프랑스에서 점차 확산하고 있는 ‘비거니즘’을 통계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엘로디 비에이블랑샤르(Elodie Vieille-Blanchard) AVF 회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프랑스에서의 비거니즘은 독일이나 영국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었고, 극단적이고 금욕적인 것으로만 인식됐으나 몇 달 전부터 많은 정육점과 식당들이 100% 비건 혹은 비건옵션 등을 내걸기 시작했다”면서 “이 같은 경향은 이제 유행이 아니라 운동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비건들을 위한 치즈를 생산하는 기업인 제이앤조이(Jay and Joy)의 공동창립자인 마리 이리아흐트흐(Mary Iriartre)는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채식 제품들은 지금부터 2020년까지 2배로 늘어나 1억5000만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리아흐트흐에 따르면 사람들은 점점 더 100% 채식인 제품을 찾고 있다. 그는 “이전까지만 해도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치즈와 요거트 대용품을 만드는 회사는 파리에 두서너 곳뿐이었으나 약 3년 만에 같은 구역에 적어도 10여개의 관련 업체가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2018년 현재 프랑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채식전문식당은 150여곳에 이른다. 프랑스 유기농제품연합회(Natexbio)에 따르면 비건 전문 식당과 비건 제품 판매 매장이 점차 늘고 있으며, 비건 전문 식당의 경우 절반 이상이 파리에 위치해 있다.

이 연합회에 따르면 '비거니즘'의 등장은 2년새 유기농 및 비건 제품 판매량을 2배가량 증가시키기도 했다.

2018.10.2/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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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비거니즘의 확산으로 파리에서는 6년 전부터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오는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제6회 베지월드살롱’은 식생활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비건스러운 라이프스타일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모임의 장(場)이자 채식의 의미를 되새기는 이 축제는 6년만에 전 세계적 규모로 성장해 올해에도 7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거니즘을 외치는 이들의 운동은 ‘동물보호’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수렴한다. 비건들은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뿐 아니라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재정의하고자 한다. 이는 비거니즘이 프랑스에서 단순한 생활양식이 아닌 ‘운동’으로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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