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전 영일만 인근인 경북 포항 대보 앞바다에서 침몰한 유조선'경신호'의 잔존기름이 드디어 회수된다.

9일 포항시는 1988년 침몰한 유조선 경신호의 잔존기름 회수를 위해 네덜란드 스미트사의 7천323t급 작업기지선과 1천500t급 예인·앵커선이 16~17일 사이 포항에 도착해 잔존유 회수작업에 들어갈것이라고 밝혔다.

스미트사는 도착후 구룡포에 베이스캠프를, 침몰해역에 해상작업기지를 각각 설치, 7월 말까지 잔존유 회수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경신호에는 벙커C유 509.9㎘와 경유 2.4㎘ 등 총 512.3㎘(약 2560드럼)의 잔존유가 수심 95∼98m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침몰후 23년이 지나 상당히 부식된 상태다.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사업비 확보하고 스미트사와 경신호에 대한 조사용역과 회수용역을 체결했다.

경신호 잔존유 회수작업은 국토해양부가 253억4500여만원의 예산들 들여 해양환경관리공단에 의뢰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포항 등 경북 동해안지역 어민들과 수산단체, 포항시 등은 “사고해역에서 그동안 끊임없이 기름띠가 발견되는 데다 사업이 지연될수록 대규모 기름 유출 발생 우려가 크다”며 정부에 수차례 잔존유 회수를 건의했다.

그러나 워낙 깊은 곳에 침몰해 당시에는 잔존유를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사고 당시 기름이 유출되면서 영일만 일대 어장 170여곳이 황폐화되고 경주에서 울진까지 42㎞에 걸친 경북 동해안의 청정해역이 검은 기름으로 오염돼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침몰한 선박의 틈이 발생한 곳에 쐐기나 몰딩(수중시멘트) 작업을 26군데나 벌여 기름이 새어 나오지 못하도록 응급조치를 해온 상태다.

성상훈기자 HNSH@eco-tv.co.kr





HNSH@eco-tv.co.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