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9.29/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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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가 29일 반대단체의 맞불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 속에 열렸다.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제주시 신산공원 일대에서 '탐라는 퀴어'라는 주제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행사를 진행한다.

퀴어문화축제는 LGBT(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이다.

2000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전국 각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열리고 있다.

이날 축제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진보 정당 관계자 등 37개 단체 500여명이 참석했다.

주최측은 오후 4시 30분 신산공원 입구에서 문예회관사거리, 광양사거리, 고산동산사거리를 경유해 신산공원으로 돌아오는 거리 행진을 계획하고 있다.

김기홍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축제를 지키기 위해 계속해서 참가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와 반대 목소리에도 모든 행사를 예정대로 평화롭게 진행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제주퀴어문화축제와 동시에 열리는 ‘맞불집회’로 인한 충돌도 우려된다.

축제 반대측인 제주도기독교교단협의회와 보수 시민단체는 오후 2시 축제장으로부터 직선으로 약 800여m 떨어진 제주시청 광장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500명 규모로 집회신고를 한 반대 측은 집회를 한 뒤 오후 3시 30분부터 퀴어축제 참가자들의 거리 행진 동선과 비슷한 위치에서 마찬가지로 거리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류승남 제주특별자치도기독교교단협의회 예장통합제주노회 소속 목사는 "정부의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안의 폐기를 촉구하고 동성애를 반대한다"며 평화의 섬 제주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신산공원 일대와 고산동산 사거리까지 1개 차로가 전면 통제된다.

경찰은 7개 중대 500여명을 동원해 축제장 주변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8일 인천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는 축제 참여자와 반대단체와의 몸싸움이 벌어져 집회 방해와 교통 방해 등 혐의로 8명이 불구속 입건된 바 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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