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면 조수리 가로수길 벚꽃 피어 '눈길'

 

[그린포스트코리아 제주] 고현준 기자 =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길조일까. 제주지역 곳곳에 때 아닌 벚꽃이 피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일 제주에 피어 있는 벚꽃 사진이 널리 퍼지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었다.

안덕면 상창리에 핀 것으로 알려진 벚꽃은 마치 봄에 피어난 것처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모습으로, 기후변화를 실감하는 상징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상창리만이 아니라 한경면 조수리에도 거리에 늘어선 가로수인 벚꽃나무에서도 꽃이 폈다. 21일 조수리 현장을 확인해보니 가로수 3분의 2 이상의 나무에서 벚꽃이 핀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 폐교 상태인 조수초등학교 인근 벚꽃 가로수에서도 꽃이 피어났다.

이처럼 이 시기 한 두개의 나무가 아닌 거의 모든 나무에서 벚꽃이 피어난 것은 아주 드문 현상이다.

 

 

이에 대해 손태성 대구기상청 박사는 "이 같은 현상은 이상개화라는 용어를 쓰며 가장 이상개화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 꽃은 개나리와 진달래인데, 대나무에 꽃이 피거나 소나무에 솔방울이 많이 달리는 것은 그 대나무나 소나무가 죽기 직전에 씨를 퍼뜨리려고 하는 자연의 이치"라면서 "개나리나 진달래는 기후변화에 민감해 추워지면 겨울이 온 것으로 따뜻해지면 봄이 온 것으로 착각해서 꽃을 피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 박사는 이어 "그러나 아직 벚꽃이 이생개화를 했다는 연구결과는 없어서 매우 드문 현상"이라면서 "제주도 벚꽃의 경우 제주도 고유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만큼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와 함께 좋은 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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