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선물한 송이버섯 2톤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전달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9.20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기념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송이버섯 2톤을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낸다.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특별한 선물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먼저 서울에 도착했다. 

청와대는 20일 "대통령 내외가 북에 머무는 시점에 김정은 위원장의 선물이 먼저 도착을 했다"며 "김 위원장이 선물한 송이버섯 2톤이 오늘 새벽 5시 36분 성남 서울공항에 수송기편으로 도착했다. 송이버섯 2톤은 아직까지도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들에게 모두 나누어 보내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아마도 예정된 마지막 공식 브리핑이 아닌가 싶다"고 운을 띄우며 이같이 말했다. 

송이버섯을 받을 미상봉 이산가족은 고령자를 우선으로 4000여명을 선정했다. 선정된 가족은 각각 송이버섯 약 500g씩을 추석 전에 받게 된다. 

북한은 지난 2000년, 2007년 남북 정상회담때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송이버섯을 선물한 바 있다.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9.20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정상인 장군봉에 올라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고 있다. 2018.9.20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윤 수석은 또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선 남과 북의 두 정상 내외, 1년 전에는 누구도 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물론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고 험할 것이지만 두 정상에게 천지를 내어준 백두산의 기운은 민족의 하나됨과 평화의 한반도를 위한 서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북 정상은 이날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 함께 올라 천지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나란히 손을 잡고 환하게 웃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보며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리 여사가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다"고 말했다.

천지에 내려가 보겠냐는 김 위원장의 제안에 문 대통령은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내려가면 잘 안 보여요. 여기가 제일 천지 보기 좋은 곳인데 다 같이 사진 찍으면 어떻습니까?"라고 제안했고, 천지를 배경으로 양 정상 부부가 여러 장의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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