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캡처) 2018.09.16/그린포스트코리아
(YTN 캡처) 2018.09.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슈퍼태풍 ‘망쿳’이 필리핀을 할퀴고 간 가운데,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미국 남동부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미국 AP통신과 CNN 등 현지 언론은 15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플로렌스로 인해 최소 13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플로렌스의 중심부는 컬럼비아 동남쪽 10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약간 빠른 시속 4km의 느린 속도로 서쪽을 향해 이동 중이다.

풍속은 시속 75km로 줄었으나 해수 온도가 올라간 탓에 강우량이 늘어나 향후 며칠간 내륙에 폭우를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 ‘플로렌스’는 노스캐롤라이나 스완스보로 등에 이미 760mm의 비를 뿌린 바 있다. 캐롤라이나 지역에는 앞으로 최고 1016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 

로이 쿠퍼 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과장이 아니다. 홍수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주의하지 않으면 목숨을 위협받을 것”이라며 긴박감을 알렸다.

실제로 인명 피해가 늘어나는 추세다.

윌밍턴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주택을 덮치면서 생후 8개월 된 아이와 어머니가 숨졌고 킨스턴시에서는 78세 남성이 빗속에서 전원 코드를 연결하려다 감전사했다. 

르누아르 카운티에서는 77세 남성이 키우는 사냥개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강풍에 날아가 숨지기도 했다.

침수 피해도 잇따라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0만명 이상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7000명 이상이 임시 대피소로 피한 상태다.

뉴번에서는 미리 대피하지 못한 455명이 고립됐다가 가까스로 구조됐고 뉴번과 잭슨빌에서는 지붕과 승용차 등에 고립돼 있던 50여명이 헬리콥터로 구조됐다. 

노스캐롤라이나 페이엣빌의 ‘케이프 피어 리버’, 사우스캐롤라이나 ‘리틀 리버’ 해안가 주민 7500명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정전 사태도 이어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77만2000가구,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17만2000가구 등 94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현장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트위터에 “피해자의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카운티에 대한 연방 재원 지출을 승인하고 다음 주 중 피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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