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캡처) 2018.09.16/그린포스트코리아
망쿳에 의해 피해를 입은 필리핀 지역. (YTN 캡처) 2018.09.16/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슈퍼 태풍 ‘망쿳’의 직격탄을 맞은 필리핀에서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이재민이 속출했다.

16일 마닐라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새벽 필리핀 북부 루손섬 일대를 망쿳이 강타하면서 현재까지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손 본섬의 코르디예라에서 20명, 누에바 비즈카야 4명, 일로코스수르주에서 1명이 각각 사망했다. 대부분은 산사태로 인한 피해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수확을 불과 한 달 앞둔 루손섬의 논도 망쿳으로 인해 망가졌다.

또 주민 10만5000명 이상이 대피하고 전력 공급선 등이 파손되면서 440만 명이 거주하는 8개 주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

초강력 바람을 동반한 망쿳은 올해 필리핀에 상륙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하다. 2016년 19명의 사망자와 막대한 재산피해를 낸 태풍 라윈보다 더 강하다는 평가다.

루손섬의 주민 사킹(64)씨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세상의 종말을 느꼈다”고 말했다.  

당국은 통신 두절로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던 지역의 조사가 끝나면 태풍 피해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망쿳은 지나갔지만 17일까지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홍수와 산사태에 대한 공포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위기에 놓인 사람들을 구하고 구호활동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피해지역을 방문해 복구 상황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망쿳이 홍콩과 중국 남부를 거쳐 베트남과 라오스에도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각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최근 댐 붕괴 사고를 겪은 라오스는 오는 17~18일께 망쿳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북부지방 등에 경계령을 내린 상태다.

홍콩 저지대 주민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으며 항공기 운항이 중단돼 10만 여명의 발이 묶였다. 

중국 역시 망쿳이 상륙할 예정인 남부 지역의 수만 명의 어부들을 대피시켰다. 

망쿳이 지금의 위력을 유지한 채 중국과 홍콩에 상륙할 경우 양 지역의 피해규모는 1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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