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노동자 119명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노동자 119명 내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하기로 합의했다. (자료사진)2018.9.14/그린포스트코리아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노동자 119명 내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하기로 합의했다. (자료사진)2018.9.14/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쌍용자동차 노사가 해고노동자 119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는 쌍용차 해고 사태 이후 9년 만으로, 3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은 뒤 이뤄진 합의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14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 합의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해고자 119명 중 60%는 올해 말까지, 나머지 해고자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부서배치도 내년까지 완료할 방침이다.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문은 이날 오전 10시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과 홍봉식 쌍용자동차 노조위원장, 김득중 쌍용자동차지부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공개됐다.

홍 위원장은 “사측이 합의를 지킬 경우 이의 제기를 중단하겠다”면서 “노조는 집회와 농성을 중단하고 현수막을 철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쌍용차 해고사태는 지난 2009년 경영이 어려워진 회사가 노동자 1800여명을 구조조정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쌍용차는 희망퇴직과 무급휴직을 거부한 노동자에 대해선 해고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회사측은 2013년부터 무급휴직자 등에 대해 복직을 진행했지만 해고노동자는 외면했다.

결국 해고노동자들은 복직을 요구하며 9년 넘게 싸워야 했고 그사이 30명의 해고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지난 6월 27일에도 한 해고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러던 중 전날 쌍용차 최종식 사장이 사측 대표로는 처음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해고자 복직을 두고 합의도 이뤄냈다.

최 사장은 "다시 한번 사회적으로 (쌍용차 문제가) 이슈가 된 점에 대해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한문 분향소에서 쌍용차 희생자 30명을 위한 추모식이 진행된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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