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접접촉자 21명 현재 자택격리 중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환자가 3년 만에 발생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높였다(SBS)/그린포스트코리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환자가 3년 만에 발생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높였다(SBS)/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환자가 3년 만에 발생함에 따라 질병관리본부가 국내 메르스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높였다. 

쿠웨이트를 방문한 후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61세 남성과 밀접하게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자택에 격리된 사람은 지난밤 사이에 1명 늘어나 현재까지 2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메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본부 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고 9일 밝혔다.

위기경보는 관심(해외 메르스 발생), 주의(해외 메르스 국내 유입), 경계(메르스 국내 제한적 전파), 심각(메르스 지역사회 또는 전국적 확산) 순으로 발령된다. 

확진자의 입국 이후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조사를 통해 현재까지 파악된 밀접접촉자는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확진자 좌석 앞뒤 3열) 10명,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가족 1명,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리무진택시 기사 1명 모두 21명이다. 

환자를 이송·진료한 보건소와 서울대병원 관련자들은 개인보호구를 착용해 밀접접촉자에서 제외됐다.

밀접접촉자 21명은 현재 자택격리 중으로 해당 지역 보건소에서 증상 모니터링 중이다. 이들은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집중관리를 받는다.

확진 환자와 항공기에 동승한 승객 등을 비롯한 일상접촉자 440명은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명단을 통보해 수동감시를 하고 있다. 

수동감시는 잠복기인 14일동안 관할보건소가 5회 유선·문자로 연락하고, 의심증상 발현 시 보건소로 연락하도록 하는 것을 일컫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당국이 확진자의 공항 이동 경로 등을 CCTV로 분석함에 따라 접촉자 규모는 추후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8일 오후 4시 메르스 확진을 받은 A씨는 지난달 16일에 쿠웨이트로 출장을 떠났다가 지난 7일 귀국했다. 

A씨는 설사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갔고, 발열, 가래, 폐렴 증상 등을 보여 메르스 의심환자로 당국에 보고, 이후 국가지정격리 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에서 메르스 확진을 받았다.

한편 보건당국은 중동방문시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준수, 여행 중 농장방문 자제, 낙타 접촉 및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와 생낙타유 섭취 금지, 진료 목적 이외의 현지 의료기관 방문 자제 등 메르스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과, 입국시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는 등 검역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귀국 2주 이내 발열, 기침, 숨가쁨 등 의심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말고 1339 또는 보건소로 신고해달라고 덧붙였다.

또 의료기관 종사자는 호흡기 질환자 내원시 내국인은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외국인은 문진 등을 통해 중동 여행력을 확인하고, 메르스 환자로 의심될 경우 해당지역 보건소나 1339로 신고할 것을 주문했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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