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자 20여명...2주 내 확산 여부 판가름

질병관리본부는 7일 입국한 A씨(61·)가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여 격리병상에서 메르스 반응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YTN)/그린포스트코리아
질병관리본부는 7일 입국한 A씨(61·)가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여 격리병상에서 메르스 반응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YTN)/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소희 기자] 3년 만에 국내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증상(메르스·MERS) 환자가 발생했다. 의심환자가 병원으로 직행하면서 광범위한 2차 감염 우려는 현재까지 크지 않은 상태다.

메르스 의심환자를 검사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돼 정부가 지난 8일 역학조사에 나섰다. 현재까지 파악한 밀접접촉자는 검역관 1명, 출입국심사관 1명, 항공기 승무원 3명, 탑승객 10명, 삼성서울병원 등 의료진 4명, 가족 1명 등 총 20명이며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를 통해 접촉자 숫자는 변동될 수 있다.

해당 접촉자들에게는 보건소 등을 통해 밀접접촉자임을 통보한 상태로 자택 격리 등 필요한 조치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7일 입국한 A(61)씨가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여 격리병상에서 메르스 반응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는 쿠웨이트-두바이(EK860편, 9.6일 22:35∼9.7일 1:10) 경유해 아랍에미레이트 항공(EK322편, 9.7일 3:47∼16:51)으로 입국했다. 

그는 쿠에이트 방문(8.16일∼9.6일) 중 설사 증상으로 지난달 28일 현지 의료기관을 방문한 바 있다. 

지난 7일 오후 4시 51분에 인천공항에 입국한 A씨는 검역관에게 설사는 10일 전에 있었으나 기침과 가래 등 호흡기 증상은 없었다는 내용의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역법에 따라 중동지역을 방문하고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귀국할 때 이 서류를 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고막체온계로 측정했을 때 체온이 36.3도로 정상이고 호흡기 증상이 보이지 않자 A씨를 검역대에서 통과시켰다. 

메르스 주요 증상은 발열, 가래, 숨가쁨,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지만 설사와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공항 검역단계에서 A씨를 놓치면서 밀접접촉자 범위가 공항 관계자에서 병원 의료진과 택시기사(병원 이동시) 등으로 늘어났다. 방역 체계가 느슨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A씨는 귀국 직후 설사 치료차 공항에서 바로 삼성서울병원을 내원, 병원에서는 중동방문 이력을 미리 확인한 후 다행히 별도의 격리실로 안내해 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서울병원은 내원 즉시 응급실 선별격리실로 격리해 진료 결과, 발열, 가래 및 폐렴 증상을 확인한 뒤 보건당국에 의심환자로 신고했다. 

당국은 환자를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송 후 검사 대상물을 채취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 결과, 메르스 양성으로 확진했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2~14일로 확산 여부는 2주 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항공기, 방문 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으며, 서울시 등 지자체가 접촉자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반, 서울시, 민간 감염병 전문가와 함께 즉각대응팀을 확대편성해 현장대응을 실시하고, 환자검체에 대한 바이러스 분리 및 분석 등 추가분석을 시행할 예정이다.
 

ya9ball@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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