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피스텔 제외 ‘주택 이외 거처’ 거주 가구 5.8% 늘어

주택 이외 거처 거주 가구가 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2018.9.8/그린포스트코리아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 거처' 거주 가구가 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 2018.9.8/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여관이나 찜질방 등을 전전하거나 판잣집·상가 등에서 사는 가구가 지난해 50만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높은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집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가구가 청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 거처’ 거주 가구(집단시설·외국인 가구 포함)는 전년보다 2만6793가구(5.6%) 늘어난 50만6250가구였다.

이 통계에서 가구 거처는 ‘주택’과 ‘주택 이외 거처’로 분류하고 있다. 주택 이외 거처는 오피스텔, 호텔·여관 등 숙박업소, 기숙사 등 특수 사회시설, 판잣집·비닐하우스, 기타 등으로 나뉜다. 음식점 등 상가에서 먹고 자는 영세 자영업자는 기타에 포함된다.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안정된 주거 공간이라고 보기 힘들다.

같은 기간 주택에 사는 가구는 1922만 가구로 전년보다 24만1000가구(1.3%) 늘었다. 주거 취약 가구 증가 속도와 비교하면 수치가 낮은 수준이다.

집값이 높은 서울 지역의 주거 취약지구 증가세는 더 높았다. 서울에서 오피스텔을 제외한 주택 이외 거처에 사는 가구는 지난해 9만4191가구로 전년보다 5157가구(5.8%) 늘었다. 서울 주택에 사는 가구는 같은 기간 0.1%(4052가구)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가구 증가 수조차 취약가구가 1105가구 더 많았다.

최근 수년간 계속되는 집값 상승세가 주거 환경 악화를 몰고 온다는 분석이 나온다. 치솟는 집값과 비교해 개인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집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는 청년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거 취약기구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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