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카페들 텀블러 등 다회용기 판매량 늘어
스타벅스 "머그잔 분실 때문에 '점포용' 표기는 오해"

매장 내에서 머그잔으로 음료를 마시고 난 뒤 모습. (서창완 기자) 2018.9.7/그린포스트코리아
매장 내에서 머그잔으로 음료를 마시고 난 뒤 모습. (서창완 기자) 2018.9.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규제 한 달.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테이블에 머그잔이 놓인 풍경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이처럼 ‘플라스틱 줄이기’ 정책이 안정적인 첫걸음을 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제도 시행에 앞서 여러가지 우려를 나타냈던 프랜차이즈 카페 본사들은 한 달이 지난 지금, 초기에 겪었던 고충이 많이 줄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규제 초기 발생했던 문제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머그잔 사용을 거부했던 고객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대부분 동참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머그잔 사용이 많아지면서 관리의 어려움은 생겼다. 보관을 위해 내부 공간이 많이 필요해져서다. 하지만 이런 문제도 적응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머그잔 분실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분실 방지를 위해 머그잔에 ‘점포용’을 새겼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일부 지점에서 수량이 부족해 지역 복지기관에 증정하기 위해 만든 머그잔 재고까지 가져다 쓰면서 일어난 오해”라면서 “일단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머그잔을 계속 찍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측 설명에 따르면 새 점포를 열 때마다 지역 복지기관에 증정하는 머그잔은 판매용 잔과 디자인이 달라 구분을 위해 해당 표시를 붙여놓는다. 현재 수량이 많이 필요해 쓰고 있을 뿐 정책에 의한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엔제리너스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매장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컵 분실이나 설거지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커피 마시다가 머그잔 가져가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부도덕한 고객이 가끔 있다고 해서 대책을 마련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제리너스측은 지난 2013년부터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맺어왔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랫동안 준비해 왔기 때문에 규제가 시작된 뒤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엔제리너스 관계자는 “현재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 매장에서 당황할 수도 있겠지만 상품 판매가 늘어나는 측면도 있다”며 “환경에 도움 되는 일이기 때문에 기업 차원에서 도움이 될 일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할리스커피 또한 “과거보다 설거지 양은 늘었다”면서도 “환경부 정책에 동참하고자 다회용컵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머그잔 분실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선 매장에서 그와 관련한 고충이 접수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일회용컵 규제’ 뒤 머그잔 등 판매량 증가로 얻는 효과가 더 크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벅스는 머그잔·텀블러 등 일회용컵 대체 상품 판매량이 작년보다 53% 증가했다. SPC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역시 지난해에 비해 판매량이 69%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일회용컵 단속이 환경에 대한 경각심으로 이어지면서 상품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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