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제비'로 초토화가 된 거리. (트위터 제공) 2018.09.05/그린포스트코리아
태풍 '제비'로 초토화가 된 거리. (트위터 제공) 2018.09.05/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서일본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제21호 태풍 ‘제비’로 11명이 숨지고 건물, 민가 등이 파손됐다. 특히 서일본의 중심 공항인 간사이국제공항이 물에 잠기고 다리에 유조선이 충돌해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4일 서일본 지역에 상륙한 태풍 제비는 5일 오전 9시 열도 북단 홋카이도 북서쪽에서 소멸했다.

NHK는 5일 정오 기준 제비로 인한 사망자는 11명, 부상자는 6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특히 태풍이 직접 상륙한 오사카에서는 70대 여성이 방 안에 날아든 함석지붕에 맞아 숨지고 50대 남성이 거리에서 강풍에 날아온 문에 맞아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또 오사카부, 효고현, 와카야마현, 시가현 등 6개 광역지자체 218만30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1989년 이래 태풍으로 인한 정전 피해 중 가장 큰 것이다.

가옥 986채가 일부 파손됐으며 4채는 절반 이상이 무너졌다. 

8톤 트럭이 강풍에 넘어지고 대형 회전관람차가 돌아가며 편의점 벽이 날아가는 등 사고도 속출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물은 오사카 앞바다 인공섬에 만들어진 간사이국제공항이다.

간사이국제공항은 태풍이 몰고 온 폭우와 해일로 인해 제1터미널 지하, 기계실 등이 침수되고 활주로 2개가 폐쇄됐다.

여기에 공항과 육지를 잇는 다리에 해일로 밀려 온 유조선이 부딪히면서 5000여 명의 공항 이용객과 직원들의 발이 묶였다.

이들 중에는 50여 명의 한국인도 포함됐다.

5일 기준 고립 상태는 해소되고 있으나 항공기 이착륙 시 필요한 통신설비가 파손되고 다리 일부가 크게 파손돼 복구에는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태풍 제비는 순간 풍속 초속 58.1m를 기록하는 등 25년 만의 ‘최강,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hmy1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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