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5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8대한민국 친환경대전’은 일반 소비재는 물론 먹거리와 생활습관 등 우리 삶 전반을 친환경 요소로 가득 채울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적잖은 기업들은 인류 자원이라 할 수 있는 물과 에너지 분야에 크게 공들인 모습을 내비쳤다. 한 번 터지면 좀처럼 수습하기 힘든 수질 개선 기술과 미래 자원으로 각광받는 신재생에너지 확충이 그것이다.

 
2018 친환경대전에서 다양한 강소기업들의 물 기술이 소개됐다.(주현웅 기자)2018.9.5/그린포스트코리아
2018 친환경대전에서 다양한 강소기업들의 물 기술이 소개됐다.(주현웅 기자)2018.9.5/그린포스트코리아

◇ “환경조건 변해도 수질측정 정확해야…실시간으로 감시”

우리나라의 물 관련 기술은 여전히 해외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물은 필수지만 유한한 자원인 탓에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기술원)은 이날 국내 강소기업들의 우수 물 기술 분야 기업들을 소개했다. 기업들은 수질 계측과 오염수 정화 및 식수 바이러스 제거 등의 기술을 소개하며 시민들의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설립된 중소기업 ‘썬텍엔지니어링’은 수돗물의 수질을 실시간으로 자동연속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했다. ‘Aqua2000-5x’라는 하나의 장비를 통해 탁도, 잔류염소, 수소이온, 전기전도도, 수온 5개 항목의 수질을 동시 측정하고 실시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술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기술은 배수지 등 상수도 시설과 아파트 등의 수돗물 급수시설, 식음료용수와 제약용수 등의 정수생산 시설에 모두 적용 가능하다. 이로써 사람들이 접하는 거의 모든 형태의 수질 오염을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 ‘디에스21’의 기름 분리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이 업체가 소개한 ‘유분부상 분리용 EIP 팩’ 기술은 유수와 오일을 분리하는 게 특징이다. 유수의 흐름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해 오일 입자들의 충돌·유착을 일으키고, 이로써 오일 크기를 키워 분리성능을 향상시킨다.

디에스21 관계자는 “매년 수익의 30%를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다”며 “설계를 전문으로 다룬 인력이 경영하는 회사로서 전문성을 위한 기술개발 만큼은 매우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회사를 소개했다.

양전하(+) 부가로 필터의 유기물과 박테리아 등 세균을 제거하는 기술도 나왔다. 경기 성남시 기업인 ‘엔바이오니아’의 이 기술은 현재 국내에서 상용화되지 않았다. 이곳 관계자는 “많은 정수기 회사들이 여과지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현실이 개선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주현웅 기자)2018.9.5/그린포스트코리아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주현웅 기자)2018.9.5/그린포스트코리아

◇ “에너지 사용량 줄이고 대기질 나아질 것…신재생에너지 꿈꾼다”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사람들 관심도 높았다. 이날 서울에너지공사는 단독으로 부스를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신재생에너지를 설명했다. 공사는 ‘시민과 함께 하는 열린 에너지 세상’을 비전으로 최근 다시 태어났다며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을 강조했다.

공사는 먼저 ‘집단에너지’에 대해 말해줬다. 이는 열병합발전소, 열전용보일러, 지원회수시설 등 에너지 생산시설에 열 또는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전기만 생산하는 일반 발전소와 달리 집단에너지시설은 발전과정에서 생긴 열을 난방 등에 이용해 에너지효율이 좋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시는 현재 목동, 노원, 신정 등에 공급된 집단에너지시설을 영등포, 금천, 구로, 강북, 성북, 동대문구 등 인근 지역으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공사는 이로써 에너지 절감과 대기질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한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태양의 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태양광발전사업에 주력한다는 게 공사의 입장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태양광지원센터와 미니태양광 콜센터 등 각종 지원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운영과 도입은 민간기업보다 공공기관에서 활발한 듯 보였다. 인천공항공사도 이날 신재생에너지 관련 내용을 주요하게 설명했다. 공사는 “신재생에너지 운영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에너지 자립형 공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에 1236kW, 제2교통센터에 402kW, 태양광발전단지에 2359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했다고 한다. 덕분에 연간 전기요금을 무려 8억원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한국서부발전과 연료전지, 태양광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공동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며 “앞으로는 열병합발전소 인근에 70MW급 연료전지 설비 유치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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