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8월 기상특성 발표

지난 26일 경기도 의정부시 망월사역이 비로 인해 침수된 모습. (SNS 독자제공)
지난 26일 경기도 의정부시 망월사역이 비로 인해 침수된 모습. (SNS 독자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지난 8월은 폭염과 열대야로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왔다가, 후반에는 태풍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이 3일 발표한 '8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이달 전국 평균기온은 영상 27.3도로 평년보다 높았다. 전국 강수량은 282.1㎜로 평년의 220.1㎜~322.5㎜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무더위 찾아온 8월...후반에는 태풍 영향으로 완화

8월은 고기압과 태풍의 영향으로 폭염이 지속되다가 후반에는 태풍의 상륙과 잦은 비로 더위가 점차 누그러졌다.

1일에는 홍천이 낮 최고기온이 영상 41도까지 올라 전국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서울은 이날 영상 39.6도로 관측 시작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더운 날이 됐다. 일 최저기온도 서울이 2일 영상 30.3도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날로 기록됐다.

더위는 22~24일 제19호 태풍 '솔릭'이 통과한 후 우리나라 부근에 형성된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리면서 일사가 약화돼 무더위도 점차 완화됐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14.3일로 1973년 통계작성 개시 이후 두 번째로 길게 이어졌고, 열대야일수는 9.9일로 가장 많았다.

◇가뭄 끝에 호우...2개 태풍으로 인한 '많은 비'

8월 중반까지 동풍의 유입과 대기불안정으로 비가 내렸으나, 동해안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은 강수량이 매우 적었다. 후반에는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솔릭과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국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했다.

1일부터 15일 사이에는 우리나라 북동쪽에 고기압이 위치해 차고 습한 동풍이 유입되면서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고,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서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와 북동쪽의 차고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내륙을 중심으로 소나기가 내렸다.

15~16일에는 제15호 태풍 '리피'가 부산 남동쪽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고온의 수증기가 다량 유입되면서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다. 20~21일에는 제 18호 태풍 '룸비아'가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면서 중부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으나 강수량은 적었다.

22~24일에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도를 지나 목포 부근으로 상륙해 충북과 강원남부를 통과했다. 이 태풍에 동반된 많은 양의 수증기와 지형적인 영향으로 전남, 제주, 지리산, 태백산맥 부근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태풍 솔릭이 통과한 후, 우리나라 북쪽에 상층 찬 공기가 위치하는 가운데 남쪽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서로 발달하여 남북으로 폭이 좁은 수증기 통로가 형성됐고 중국 남부에 위치한 열대저압부로부터 많은 양의 수증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강한 국지성 호우와 함께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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