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픽사베이 제공)2018.9.1/그린포스트코리아
8월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픽사베이 제공)2018.9.1/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월 수출 규모가 사상 최초로 4개월 연속 500억달러(55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수출 증가세가 호조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 기준)은 51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다. 산업부는 "역대 8월 수출 실적 가운데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역대 8월 수출 규모는 2014년 461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뒤 2015과 2016년에는 각각 391억1000만달러, 401억2000만달러로 하락했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해 이 같은 기록을 보이게 됐다.

수출 호실적은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등의 주력업종이 견인했다.

반도체의 경우 8월 수출 115억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달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5% 증가한 수준이다. 이로써 반도체의 전년 동기 대비 수출 증가율은 1년 11개월 연속 상승치를 기록하게 됐다.

석유화학 부문은 9개월 연속 40억달러 이상 수출하고 있다. 8월 수출량은 43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산업부는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출 단가가 올랐고 정비보수 상태였던 공장들이 재가동에 들어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일반기계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8월 일반기계 수출은 42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산업부는 "중국, 미국 등의 건설, 제조업 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선박 수출이 크게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71.8% 감소한 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가전도 전년 동기 대비 25.2% 감소(25억6000만달러)했고, 무선통신기기도 15.5% 감소(15억3000만달러)했다.

지역별로는 대 중국 수출이 2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대 일본 수출도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수출도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아세안 수출은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산업부는 미국·EU 등 주요국 제조업 경기 호조세,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우리 주력 품목의 단가 상승 등으로 하반기 수출액 사상 최초 6000억 달러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미국 금리인상 가속화 등의 변수가 있어 예단하긴 힘든 상황이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 수출 증가 추세가 평균 5% 내외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금년 수출이 사상 최초 6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추세, 연준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시장 불안 등으로 수출 여건이 녹록치 않다"고 덧붙였다.

chesco12@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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