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5%로 동결… 미국 9월 정책금리 인상 가능성

[그린포스트코리아 서창완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1일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로 동결했다. 지난해 11월 연 1.25% 금리를 0.25%p 올린 뒤 9개월째 제자리다. 이 기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금리를 3회 올렸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1.75~2%다.

금리동결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금융시장 안팎에서는 미 통화정책 속도에 맞춰 금리를 올려야 하지만 국내 경기 회복세가 불안해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 연준은 오는 9월과 12월 2차례 더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연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인상 비판에도 금리를 더 올리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24일 잭슨홀 연설에서 “임금과 일자리의 강한 성장세가 계속되면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의 추가적이고 점진적인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다.

다음달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한미 금리차는 0.75%p로 벌어지게 된다. 한미간 금리 격차가 커지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외국인 자금 이탈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금리차가 더 벌어지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금리인상 시기가 뒤로 밀릴수록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할 수 있는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은 물론 기업들도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신흥시장에서 미국으로 자본이 이동하면 신흥국 경제는 외환 불안과 채무부담 가중 등이 발생한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다. 신흥국이 주문 취소를 하거나 주문량을 감축하면 국내 기업이 손해를 보게 된다.

신흥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은 타격이 더욱 클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말 한국의 대신흥국 수출은 1725억 달러다. 전체 58%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57.3%보다 0.7%p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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