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개최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오는 31일 열린다.2018.8.27/그린포스트코리아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2018.8.27/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오경 기자]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오는 31일 열린다. 한은은 지난 7월 금통위 소수의견과 8월 초 총재의 기재위 발언 등을 통해 금리인상 의지를 밝힌 바 있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용지표가 나빠져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고, 미·중 무역전쟁에 터키 등 신흥국 금융불안까지 겹치며 한은이 금리인상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한국은행이 31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고 27일 전망했다.

윤여삼 메리즈종금증권 연구원은 “건설투자 급감을 기반으로 고용부진까지 가세한 내수여건 악화를 전제로 7월까지 금리를 올리지 못하면 금리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러나 8월까지 확인된 국내지표는 생각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며 내년이 더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 이후 충격적인 고용상황 지표가 나오면서 정부가 고용확대 등 내수부양에 힘쓰는 상황"이라며 "당장 금리인상을 단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허정인 NH선물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불확실성은 우리 수출경쟁력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며 "이달 중 진행된 4차 무역협상마저 성과 없이 끝나 일단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무역분쟁 경로를 살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8월 인상을 예상했다. 그는 "하반기 경기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지만 올해 경제는 잠재성장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시장안정, 정책여력 확보차원에서 조금이라도 올릴 수 있는 상황일 때 올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대부분 '금리동결, 금리인상 소수의견' 조합으로 8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철회될 경우 시장이 급격히 연내동결 분위기로 쏠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금통위는 결국 한은이 금리인상의 불씨를 얼마나 살려놓을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부문에서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또 만장일치 동결이 나올 경우 연내동결 신호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소수의견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음 금리인상 시점 전망은 10월, 11월, 내년으로 다양했다. 연내동결 의견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가 정책여력 확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 등 조건부 인상 방침을 분명히 말했다"며 "가계부채, 부동산 부분 또 금리인상 실기논란을 감안하면 10월쯤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대개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2~3년 끌고 가게 된다"며 "올해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된 부분이 있는데 내년으로 그냥 넘어가면 시장이 오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청와대 관계자 발언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물가나 경기여건을 감안해 최대한 늦춘 11월 인상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의사록상 금통위원들의 무게중심은 경기지표로 보인다"며 "내외금리차 만으로 자본유출이 결정되지 않고, 터키 등 신흥국 위기가 잠재해있어 올해 인상에 대한 확신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연내동결을 전망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21일 미 연준의 금리인상 관련 질문에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의 환경하고는 다른 측면이 있을 테니 그에 따라 우리나라에 맞는 정책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roma2017@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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